“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무의미한 회사를 만듭니다.”

요즘은 안경을 안 쓴 사람보다 쓴 사람이 더 많다죠? 눈 나쁜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먼 옛날 기준으론 시각 장애인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안경 덕분에 지금은 장애인으로 취급받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활동의 차이가 없으니 구분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상을 한번 해 볼까요. 만일 모두가 수화를 할 줄 아는 나라가 있다면? 그런 나라가 있다면 그곳에서는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구분하지 않는다면, 차별 또한 발생하지 않습니다.

커스프의 전희찬 대표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취업을 하기도 어려웠고, 했다 하더라도 인격모독 등의 부당한 대우를 겪었기에 남들보다 빨리 창업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커스프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에 대한 편견없이 일할 수 있는 회사,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회사를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커스프는 광고/홍보 전문회사로, 장애인을 폭넓게 고용합니다. 광고/홍보 업종은 특성상 디자인, 생산, 개발, 임가공 등 다양한 직업군을 포괄하기에 장애인이 자신에게 적합한 업무를 찾기 쉽습니다. 커스프는 회사의 이익 대부분을 다시 직원을 고용하는 데 사용하며, 현재까지 직원 23명중 13명이 청각장애인이고 평균적으로 3년 이상 근속하고 있습니다. 커스프는 장애인을 단순히 고용하는 것을 넘어 경영에도 참가시킵니다. 현재 청각장애인 1명, 시각장애인 2명으로 총 3명의 장애인이 등기이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2012년에 설립되어 어느덧 업력 8년차에 들어선 커스프는 사회적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 장애인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고용우수기업 및 아름다운납세자 표창을 받으면서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