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들의 실패비용을 낮춰주는 키친 인큐베이터, 심플프로젝트컴퍼니!
#기업탐방
2018-11-19
2018년 국정감사장에 이슈 중 하나는 국내 자영업자들의 현황과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한 외식업 프렌차이즈 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해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 내용들 중 인상적인 것이 ‘미국 같은 경우 새로운 매장을 여는데 1년 이상 걸리는 데 비해서 한국은 너무 쉽게 열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식도 준비도 없이 무작정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자 부가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당시 2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중 사업을 준비한 기간인 6개월 미만인 비율이 70%가 넘습니다. 1년 이상 준비를 한 비율은 11% 정도입니다. 또한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외식산업통계연감 2018’에 따르면 국내 전국 사업체 중 17%가 외식업체며, 인구수를 기준으로 하면 약 75.9명 당 1개의 외식업체가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인구수 501.2명당 1개의 외식업체인데 국내와 비교하면 6.6배 차이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외식업체 경쟁 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다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외식산업의 폐업율은 도소매업 조사 산업분류 기준으로 23.8%인데 이는 전 산업평균인 13.2%와 비교하면 2배 정도가 높으며 2016년 기준 신규 사업자(명의 변경, 업종 변경, 창업 등 포함)가 19만명인데 폐업 신고자가 17만명으로 신규 자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이 90.1%로 조사됐다고 나옵니다. 이미 엄청난 경쟁의 공간인데 새롭게 진입하는 숫자 역시 굉장히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진입하는 업체 대부분이 준비가 철저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면 외식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교육을 받으면서 준비는 물론 그 기간동안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을 순 없을까요? 그럼 지금부터 한번 만나보시죠.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김기웅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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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어떤 곳인가요?

저희는 2015년 설립되어 다양한 푸드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름 그대로 ‘명료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Project’를 만드는 곳입니다. 외식 창업 인큐베이터 ‘WECOOK’을 중심으로 푸드 비즈니스 플랫폼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 팀 사진

국내 최초의 푸드/키친 인큐베이팅 기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2014년도에 다니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도시락 사업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고 매출도 나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은 적지 않은데 이익이 나질 않았어요. 이 때문에 원점부터 다시 따져봤고 임대료와 시설비, 인건비 등이 줄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건 저만이 아닌 대부분의 외식업자도 마찬가지더군요. 그런 업체들이 모여서 자원을 나누어 쓰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인근 식당들과 배달 공유는 물론 식자재 구매와 설비와 공간을 공동사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 김기웅 대표

대표님이 직접 사업 경험에서 느꼈던 고민이 출발이군요. 그럼 좀 더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앞에 나왔던 ‘WECOOK’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WECOOK은 공유경제형 외식 창업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필요한 만큼의 주방시설을 임대하는 국내 최초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푸드트럭, R&D팀 등에 적합한 넓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설비와 시설을 함께하는 공유주방과 약 5-10평 규모의 공간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여 케이터링과 정기배송 서비스 등에 어울리는 개별주방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이 공간을 쓰면서 업체들이 초기부터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여러 주방설비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공유주방의 모습

또한, WECOOK은 액셀러레이터의 역할도 합니다. 투자유치, 사업계획서 작성, 음식점 경영 실무, 브랜드컨설팅, 크라우드펀딩, SNS 마케팅, 메뉴개발, 온라인 유통, 매장운영, 주방설비와 ​시공까지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함께 메뉴컨셉과 개발을 위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품평회를 개최하면서 팀들에게 맛에 대한 피드백을 지속해서 업체들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운영이 되고 있는데 12월에 사직지점이 오픈을 합니다.

저희 비플러스도 창업허브에서 WECOOK 식당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외식업 창업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들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네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유형 인프라 설비를 활용해서 고정비 절감으로 인해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의 형태들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인 출장 요리사나 하루에 소수 개수의 제품만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의 경우 기존 시스템에서 그런 방식들을 시도하기에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니까요. 하지만 WECOOK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라이빗 키친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조건적인 지원이라기보다는 치열한 경쟁 시장이니 검증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경쟁력이 없는 사람들은 키친 인큐베이팅 과정에서 걸러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인큐베이팅에 도전한 사람 중 75%가 실패를 했어요. 25%만이 창업으로 연결이 된 거죠.

키친 인큐베이팅 과정은 매우 치열하게 이루어집니다.

지금 국내의 외식업 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국내의 자영업 경쟁이 높지만, 외식업 지원환경 자체가 많이 낙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패하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가는데 음식점 창업환경과 정부 지원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푸드 스타트업들은 벤처 기업으로 인증도 힘들고 기관들의 지원금도 받기가 녹록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지원이 끊기기도 하는 등 일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국내 영세자영업자가 80%가 넘는 상황에서 외식업들도 생계형 창업자들이 대부분이고 그런 상황에서 도전이나 실패를 통한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럼 유행을 따르는 음식점들만 많아지게 되는 거죠.

시도와 도전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쓰러지게 되는 것이군요.

그래서 저희와 같은 공유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자영업자들의 삶이 질 자체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정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수많은 분이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습니다. 일 년에 쉬는 날이 거의 없이 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내가 사용할 때만 비용을 내기만 한다면 여유와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휴식은 물론 새로운 시도를 위한 기회도 얻게 되는 거죠.

그럼 이번 펀딩으로 모인 금액은 어떻게 쓰이게 되나요?

저희가 12월에 오픈하게 되는 WECOOK 사직점의 운영비용으로 쓰게 됩니다. 창업허브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직에서도 앞으로 국내의 외식업에 도전을 이어갈 팀들을 지원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12월부터 오픈하게 될 WECOOK 사직점 소식

알겠습니다. 음식에 관해 이야기를 했더니 배가 고파지네요. 마지막으로 비플러스 투자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내에서 이런 공유주방과 푸드 비즈니스 인프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 9월, SPC 주관으로 ‘NEXT KITCHEN NEXT FOOD’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미국의 공유주방인 Union Kitchen의 CEO인 Cullen Gilchrist를 비롯한 많은 스피커들이 참석해서 공유주방을 비롯한 음식산업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했었습니다.

NKNF 행사 모습

결국, 외식업에 공유경제형 서비스가 더 많이 보급될 수 있다면 식당이나 설비가 중심이 아닌 판매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소비자들도 더욱 맛있고 다양한 새로운 음식들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