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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러스 살롱 첫 번째 '그 동네에 갈 데 없잖아.'
#비플러스 행사 소식
2018-08-31

비플러스는 크라우드 펀딩 기반으로 하는 임팩트투자 플랫폼입니다. 투자수익률과 함께 기업이 사회 각 분야에 만들어내는 가치, 즉 소셜임팩트까지 고려해서 투자하는 것을 임팩트투자라고 합니다. 비플러스는 임팩트투자에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하는 미션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비-살롱’은 비플러스와 함께 펀딩을 진행했던 기업, 투자에 참여한 임팩트투자자 그리고 관심이 있는 누구나가 참여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만든 행사입니다. 지난 8월 23일 목요일 오후 7시, 첫 번째 순서로 ‘그 동네에 갈 데 없잖아.’라는 제목으로 도시 재생과 임팩트투자를 주제로 진행을 했습니다.

패널은 시흥시 월곶동에서 활동하는 빌드의 우영승 대표님과 태백시 하장성에 있는 널티의 김신애 대표님이 참여했고, 사회는 비플러스의 박기범 대표님이 맡았습니다.


읽기 전 참고하면 좋은 것들

청년들이 모여 놀며 일하는 공간, 강원도 태백의 무브노드 공간조성 비용 펀딩
아이와 부모, 우리가 함께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빌드의 대환자금 펀딩

일단 대표님들이 기업과 사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시작할까요?

빌드 우영승 대표 : 매장 이야기를 해야 저희 사업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1호점 ‘바오스 앤 밥스’는 예스키즈존 레스토랑입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내버려 두지 않고, 다른 손님들은 아이의 행동을 이해해주며 식사하는 곳입니다. 2호점 ‘월곶동 책한송이’는 북 플라워 카페인데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는 개념으로 자신을 위해서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3호점인 ‘바이아이’는 장난감이 전혀 없는, 아이들이 지형과 시설을 이용해서 놀이를 주도하는 키즈카페입니다.

빌드 우영승 대표



널티 김신애 대표 : 널티는 태백시 하장성이라는 공간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장성에 ‘무브노드’라는 이름에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동네 주민분들이 지나가시면서 무슨 신흥종교가 들어왔나 하시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디지털노마드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마을 주민들도 오시기도 하고 서울에서 한번 방문했던 분들은 자주 내려오십니다. 2층이 무브노드 공간인데 1층에 ‘막장’이라는 이름의 서점을 짓고 있어요. 아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탄광의 제일 마지막 갱도를 막장이라고 하죠.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뜻하기도 하고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살려서 준비 중인 책방입니다.
널티 김신애 대표

현재 활동하는 지역은 어떻게 결정하시게 된 건가요?

빌드 우영승 대표 : 월곶은 포구에요. 쇠퇴한 포구인데 난개발로 인해서 공실률이 굉장히 높아요. 그리고 아파트 사이에 모텔들이 40개 정도가 있으면서 모텔촌을 이루고 있어요. 그런데 또 이곳의 특징이 전체 주민 가구의 절반 정도가 육아 가구에요. 대략 16000명 중에서 8000명 정도가 아이와 부모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이 사람들이 월곶 주변의 배곧이나 논현으로 나가는 거죠. 저는 이게 기회로 판단했어요. 공실률이 높다는 것도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을 찾아볼 수 있겠다. 싶었고요. 그리고 자리를 잡고 난 이후에는 10킬로 반경의 인구가 30만 명 정도이니 그 사람들을 이쪽으로 끌어들여 올 수 있다는 조금 멀지 모르지만, 계획도 세워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업도 처음에 정확하게 어떤 것을 팔자고 생각하는 것 이전에 ‘우린 뭘 팔아도 아이와 부모에게만 판다’부터 시작해서 접근했어요.


널티 김신애 대표 :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태백이 제 고향입니다. 학생일 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관련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고향에서는 공간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하는 수 없이 PC 통신 게시판을 통해 독학하는 수준이 최선이었어요. 원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니 고향이 싫어지고 배우기 위해서는 튕겨 나와야만 했어요. 그래서 서울에 올라와서 살게 됐죠. 하고 싶은 걸 배우는 것이 좋은 만큼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서울에서 태어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혜택일 수가 있는구나. 게임회사 일을 하다가 하는 일이 꼭 서울에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태백에 다시 내려갔어요. 정확히는 좀 쉬려고 내려간 건데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하다 보니…. 내려가면서 당시 서울에 올라왔을 때 느꼈던 억울함을 지금의 청소년들도 똑같이 느끼겠더라고요. 그럼 이걸 좀 바꿔보자. 당장 엄청난 그것은 못 해주더라도 사소한 것부터 다양한 경험을 지역에 퍼뜨리려는 시도를 좀 해보자….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는 활동과 사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빌드 우영승 대표 :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곶이 육아 가구가 많다고 했잖아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 즉 부모가 되는 순간이 가장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사람들이 본인의 삶을 누리기 위한 최소한의 것들을 제공해주자…. 그럼 주거환경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바오스앤밥스’는 예스키즈존으로 부모들이 다른 손님들과 서로 양해와 이해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점이 제일 중요하지만, 단순 식사를 하는 공간을 넘어서 음식문화 조성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월곶동 책한송이에서는 월화수라는 모임을 진행해요. ‘월곶맘들의 화려한 수요일’이라는 뜻입니다. 매주 수요일 북카페에서 지역 어머니들에게 2시간 동안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죠. 단, 조건이 있어요. 첫 번째는 아이 이야기 금지. 엄마들에게 애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면 많이들 당황하세요. 두 번째는 지역과 자기 동네에 관한 이야기하기.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주기적으로 자신에 관한 이야기,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곶동 책한송이



널티 김신애 대표 : 코워킹 스페이스로서 무브노드의 개념을 말하자면 ‘고립과 치유’라고 할 수 있어요. 창가 자리가 인기가 많은데 그곳에 앉아서 안개가 낀 바깥을 보면서 일하는 걸 많은 분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무브노드가 있는 공간이 이전에는 농수산물 등을 유통하는 상점이었는데 저희가 사용하게 됐어요. 처음에 철거를 하고 나니 남아있는 느낌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그 분위기를 살리는 쪽으로 실내 장식을 했어요. 건너편 건물에서 한약방 서랍장도 제가 복숭아 1박스와 3만 원으로 협상을 해서 얻어 가지고 왔지요. 대문과 계단 등도 그대로 살렸어요. 처음에는 디지털 노마드들을 타겟으로 생각하고 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동네 주민들도 오세요. 많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들어오기도 하고요. 주변에 학교가 4, 5개 정도인데 학생들 유동인구 400~500명 정도 됩니다. 서울에서 한번 오신 분들은 꾸준히 찾아주시고 계세요. 주소 이전을 하신 분들도 있어요. 들어와서 둘러보곤 ‘바깥은 태백인데 내부는 서울이네요.’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아까 말씀드린 책방 막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비플러스 통해서 투자하신 분들이 오셔서 공사를 도와주고 가시기도 하셨어요.
무브노드 옥상 행사

사전에 받았던 질문을 물어볼께요. 도시재생의 목표는 무엇이고 그 속에서 소셜벤처나 사회적기업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빌드 우영승 대표 : 최근에 도시 재생이라는 말을 잘 안 쓰려고 해요. 슬럼화된 지역을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이 물론 도시 재생인 것은 맞죠. 하지만 하는 활동을 잘하고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도시 재생이지 도시 재생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그리고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의 근본적인 욕구가 있는데 도시 재생이라는 것은 너무 거대담론이라고 느껴져서 잘 안 쓰고 있습니다. 아까 널티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억울함’이라는 것에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갑니다. 월곶이 고향은 아니지만, 저도 이 공간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레스토랑도 저희뿐이고, 꽃집도, 커피 로스팅을 하는 카페도 저희뿐이에요. 서울이 누리는 문화의 10분의 1 정도입니다. 소셜벤처 들이 이런 최소한의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널티 김신애 대표 : 저도 도시 재생이라기보다는, 애초에 목적 자체가 쉬러 내려갔다가 일 만드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만…. 확실히 서울보다 행복한 것은 이 공간, 이 동네, 이 지역에서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느낌이 있어요. 서울에서 스스로가 주인공으로서 살고 있다는 감정 갖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태백에서는 그럴 여건이 된다고 봐요. 아시는 분은 아실 텐데 ‘심시티’라는 게임이 있어요. 자기가 마음먹은 데로 도시를 만들고 하는…. 태백에서 약간 심시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아마 서울보다 공간을 얻을 수 있는 비용 등이 저렴하여서 가능하겠죠. 저도 딱 도시 재생이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활동, 주인공이 되는 일하고 있다는 것에 매력이 큰 것 같아요. 그런 점 때문에 주소 이전까지 하신 분들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 저희에게도 도시 재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들이 제법 있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임대료 상승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 자본의 개발과정에서 잘못된 정책에 의해 둔화하는 지역들, 하지만 계속 사람들은 살아가는 공간을 다시 되살리는 것이 비플러스가 생각하는 도시 재생, 지역 재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 경제학적 수요로 본다면, 일반적인 시행사가 들어가서 자본이 관여하는 사업이었다고 가정해보죠. 월곶 옆의 배곧으로 개발사업이 선정됐겠죠. 그곳의 구매력이 더 높으니까요. 월곶은 배곧 큰 쇼핑센터 같은 곳을 지어서 끌어오면 되는 공간이라고 판단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월곶은 그저 상당수의 육아 가구가 전세만 살다가 나가는 공간이겠죠. 무브노드가 들어간 태백도 그렇겠죠. 일반적인 자본과 시행사라면 강원랜드 주변으로 들어가겠죠. 그곳에 젊은이들 많이 모을 수 있는 대규모 카페들이 들어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전개가 됐을 거예요.

그런 방식이 무조건 틀렸다는 게 아니에요. 월곶과 하장성이라는 공간에 자본이 투입되는 것이 수익은 적을지 몰라도, 쇠퇴한 공간을 살려내는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가치를 보고 들어갈 수가 있는 게 비플러스가 생각하는 도시 재생에서 임팩트투자입니다.

세 매장의 컨셉을 확실하게 잡은 빌드도 그렇고, 사진에서도 보셨지만 실제로 무브노드에 가보시면 더 느끼실 텐데 그냥 대충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에요. 코워킹 스페이스로도, 치유공간으로도 전문적인 손길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렇듯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비영리와 영리 중간단계에서 프로페셔널하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쇠퇴하는 공간에 미션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들어가야 하고 그런 팀들을 발굴하고 지원을 하는 것이 비플러스의 역할입니다.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자 그럼 이제 현장질문을 받아볼까요? 자유롭게 질문해주세요

빌드의 세 공간은 다 임대인가요?

빌드 우영승 대표 : 네 모두 임대입니다. 1, 2호점은 서울에 건물주분이 계시고 3호점은 시흥시가 건물주입니다. 이 3호점과 관련해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시민 자산화’라는 개념인데요. 쉽게 말하면 지역 주민들이 모두 함께 자산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향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서 지역 주민과 특수이해관계자들이 출자해서 공동으로 건물오너십을 가질 수 있도록 시흥시가 마중물을 부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민 자산화에서 중요한 것이 낸 돈에 대한 수익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거죠. 월세를 지역 주민이 나눠서 가져간다거나, 그 공간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고 있으니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업종을 들어오게 한다거나, 매출쉐어도 방안일 것입니다.

무브노드가 서울에서 거리가 꽤 먼데 이와 관련하는 연계사업 계획은 없나요?

널티 김신애 대표 : 안 그래도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계획대로라면 10월 말쯤 오픈예정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던 관련업을 하시는 분께서 제안을 해주셔서 이번에 같이 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홍보하나 하자면 11월, 12월에 코워킹 공간과 숙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니 저희에 대한 소식에 항상 관심을 두시다가 참여신청 많이 부탁드립니다.

빌드의 활동으로 월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나요?

빌드 우영승 대표 : 솔직히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쇠퇴하던 공간에 매장을 2, 3개 내서 자리를 잡는다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런 모습들은 나타나요. 저희 북플라워 카페에 일주일 한 번씩은 매장으로 꼭 꽃을 사러 오시는 어머니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바이아이에서 아이들이 노는 동안 책을 읽는 어머니들도 계시고요. 이렇게 한 개인의 삶이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은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월곶 주민 3명을 고용해서 같이 일하게 됐어요. 항상 소비를 인천 논현동 쪽에서 하던 월곶 분들이 저희 매장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하고 칭찬을 해주시면 매우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도 활동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널티 김신애 대표 : 강원도 지역은 나고 자라지 않으면 좀 폐쇄적이에요. 다른 지역에서도 제가 지금 태백처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고향이기 때문에 이만큼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전 다른 소셜벤처나 사회적기업들이 자신들의 고향에 내려가서 사업을 하는 게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빌드 우영승 대표 : 지금 당장은 아니에요. 현재 운영하는 매장 세 곳이 정말 잘 운영되고 나서야 고려해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도 육아 가구가 많고, 월세가 싸고, 세입기간도 길고 한 공간이 있어야 가능할 테니….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 전국적으로 지역과 도시의 재생을 위해 활동하는 팀들이 자신들의 사례를 공유한다거나 하면서 모이고 있는 움직임은 있어요. 이런 것들이 좀 더 커지고 활발해져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죠?

널티 김신애 대표 : 학생과 청소년들은 참 접근하기가 어려워요. 물론 무브노드에도 학생들이 오긴 하지만 그 숫자가 많지가 않아요. 게다가 건물의 2층이다 보니 좀 더 오기 힘들어 하는 것도 있어요. 성격이 굉장히 적극적이라거나 평소에도 호기심이 많아서 궁금한 건 못 참는 청소년들이 잘 오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먼저 주변의 학교들에 많이 가고 있습니다. 가서 저는 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계속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요. 그렇게 하니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자꾸 불러주더라고요. 아마 건물 1층에 막장이 완성되고 나면 좀 더 편히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곳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책을 직접 큐레이션도 하고 하면서 공간을 만들어 갈 예정이에요.

지역활동가 양산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이요?

빌드 우영승 대표 : 현재 진행 중입니다. 제가 이전에 언더독스라는 창업 사관학교를 운영해본 경험도 있고 원래 창업교육을 했었어요. 다수의 평범하지만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해볼 수 있는 게 오프라인, 매장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분야에서 일 할 사람들을 지원하려고 해요. 지역의 자원들을 활용해서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비플러스에서 펀딩을 하기 전에 다른 금융권에서 투자를 받은 적이 있나요?

빌드 우영승 대표 : 사실 1금융권이나 여러 기금의 경우 낮은 금리에 이용할 수 있으면 그런 자금들이 당연히 우선순위고 실제로 이용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자금들은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3년 이상 활동한 기업만이 1금융권에서 자금을 대출하는 게 가능한 것처럼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현재 빌드의 2, 3호점 같은 경우에 비플러스에서 진행한 펀딩이 아니었으면 시작하기 힘들었습니다. 뭔가 최후의 보루 같은 느낌도 드네요.


널티 김신애 대표 : 기업을 통해서 자금조달을 해 본 게 처음이었어요. 펀딩을 진행하고 나서 느낀 점 중의 하나가 내가 하려고 하는 일, 하는 일의 가치와 의미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정말 큰 용기가 되더라고요. 그때 자금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는데 박기범 대표님이 제안을 해 주셔서 진행하게 됐어요.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할게요. 국내에서 대출형 펀딩은 제가 볼 땐 상환 기간이 1년이 넘어가면 투자율이 떨어져요. 특히 이런 종류의 공익목적투자에 있어서도, 적어도 6~8%의 이자율이 되어야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펀딩을 진행하면서 비플러스와 연계된 네트워크 기관들과 함께 운용하는 정책자금들을 같이 붙이는 방식들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변동금리형 펀딩도 가능할까요?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 저희 쪽에서도 이전부터 관련 법률들을 검토하고 있어서 확답은 못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빌드 우영승 대표 : 한 5년 거치, 변동금리 같은...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 물론 현재 투자자 시장에서 그런 장기 만기상환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물론 그런 투자자들을 찾아내고, 끌어내는 게 저희가 해결해야 할 미션입니다.

현장의견 : 조건이 있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만기까지 분기마다 KPI처럼 목표를 설정해서 그 목표치를 얼마나 이행했는가, 예를 들어 설정된 목표치에 80% 이하를 달성했다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상환을 이행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사후 이행조건을 착실하게 기업이 수행한다면 투자를 할 것 같아요.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 현재 국내 임팩트투자에서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가 큰 화두입니다. MYSC와 같이 전문적으로 다루려는 기관들도 있고요. 장기 거치 펀딩을 한다면 그런 가치평가에 대한 요소를 방금 말씀하신 중간평가 영역에 넣는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언급해주신 KPI 설정이 매우 중요하겠죠. 페널티 적용도 확실하게 하고요.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는데 지역에 빌드같은 기업을 만들려면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요?

빌드 우영승 대표 : 그 지역에서 살았든 또는 한 번이라도 발을 들여봤던 청년들을 모으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 활동에 가장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야 해요. 사람들을 찾는 일, 그렇게 모인 청년들이 지역에서 먹고 자고 뭔가를 하게 만드는 데에 자금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돈을 쓰는 기관으로서는 그 돈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사람을 찾아내서 모았다는 게 매우 큰 성과인데 그걸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널티 김신애 대표 : 책방 막장이 완공되고 나면 책방이니까 책을 같이 보는 게 물론 중요하죠. 그러면서 교육청과 이야기를 해서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의 이야기를 모으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지역의 어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 청소년들의 자신의 시점에서 필터를 한번 거쳐서 나오게 되는 반응들을 책으로 엮으려고 합니다. 또 막장에서는 태백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와서 직접 큐레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지역의 청소년들과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의 문화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빌드 우영승 대표 : 지역 상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유통회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시흥시 50%가 농지인데 이곳을 이용해서 지역에서 생산한 식자재를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생산현장이 궁금하면 차로 10분만 가면 볼 수 있는 거죠. 분명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국조리과학고, 학교 밖 청소년들이 채용돼서 매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 마무리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면, 널티 같은 경우는 비플러스가 발굴했다고 보실 수 있어요. 사회적 가치가 충분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앞에서 말씀드렸던 기존의 투자자 시장의 법칙들을 좀 깨보고 싶었어요. 널티는 2년의 상환 기간에 4.5% 이자를 설정해서 시장을 테스트했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펀딩이 엄청나게 활성화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저희 비플러스가 해결하고 넘어야 할 한계이자 과제입니다.
모든 자금조달이나 사업이 비플러스와 함께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꾸준히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매우 중요한 목표입니다.

궂은 날씨에 이렇게 많이들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행사는 여기까지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매번 다른 주제와 임팩트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가지고 지속해서 만날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