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몇 번이나 차량을 이용하셨나요? 자가용과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틀면 단 1회도 탑승하지 않은 분은 드물 것 같습니다. 어쩌다 하루는 그럴 수 있어도 내내 차량을 멀리하며 살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지요. 그런데 만약 차량을 탑승할 수 없거나, 한번 탈 때마다 2~3시간씩 기다려야 한다면 삶의 질이 어떻게 될까요. 아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긴 할까요?

그러나 이것은 장애인과 보행이 불편한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부산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은 한 번 이용하려면 최대 2~3시간씩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니 여행은커녕, 일하고 등교하고 장보고 병원가는 일상적인 활동마저 '언감생심'이 되고 맙니다. 이 지점에서 '이동권은 인권에 직결'됩니다.

이유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이유')은 모든 사람의 이동권을 보장하여 인권을 지키려는 단체입니다. 같은 비용 대비 더 많은 교통약자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현재 존재하는 교통약자 이동수단들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내놓은 솔루션은 '장애인 콜택시 자동배차시스템', '배리어프리 DRT*', '무상카풀지원' 등이 있습니다.

자동배차시스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장애인 콜택시들은 콜을 받으면 사람이 수동으로 경로를 계산하여 차량을 배차합니다. 때문에 비효율적인 배차가 발생하여 많은 시간이 낭비됩니다. 한 명을 태워서 이동한 후, 다음 사람을 태우러 이동하는 데만 1시간 가량 쓰일 정도지요. 이유는 복지관들과 협업하여 확보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통약자에게 특화된 자동배차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비효율이 개선되어 시간당 더 많은 교통약자에게 서비스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지난 비플러스 펀딩 175호 진행 이후 시스템을 고도화하였으며, 그 결과 교통약자 차량 대기 시간을 1시간, 이동 시간은 38%, 이동 비용은 45%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만이 교통약자는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이로 태어나 노인으로 죽습니다. 교통약자 문제에서 우리 모두는 당사자였거나, 당사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이유에 투자해보세요.

더욱 자세한 내용은 [비플러스가 이유 사회적협동조합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DRT : Demand Responsive Transport.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기본적으로 정해진 노선을 따라 운행하지만, 어느 정도 범위까지는 노선을 벗어나 콜택시처럼 이용자가 승/하차할 목적지까지 직접 이동하는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