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경력보유여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여성의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골자인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등의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가 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입니다. 부족이나 결핍을 연상시키는 '경력단절여성' 호칭 대신, '경력보유여성'으로 개선하자는 캠페인도 진행되고요, 육아‧가사‧간병 등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하여 구청장 명의의 '경력인정서'도 발급해줍니다. 해당 경력인정서가 실제 채용 과정에서 도움이 되도록 지자체와 소셜벤처연합회, 성동구상공회의소 등 기업이 협약을 맺는다고 하네요!

여성의 돌봄노동을 경력단절의 원인이 아닌, 경력의 주요 경험으로 치환하는 작업. 이는 여성 개인과 가족, 기업과 지자체 모두가 힘을 보태야 가능한 일일텐데요. 일찍이 이 문제를 고민했던 (주)일공일오컴퍼니의 장예원 대표는 개인의 경험을 시작으로, 이제는 기업의 입장에 서서 여성이 경력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20대에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며 '기혼기 여성의 노동단절'은 나 혼자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인식했습니다. 동시에, 그맘때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여성들과 제과제빵을 공부하며 비지니스 모델을 찾기 시작했죠. 그렇게 탄생한 일터가 '미나리빵집'입니다. 처음 빵집이 자리했던 수원시 지동은 미나리밭이 많았던 땅이고, 그 스토리에 영감을 얻어 미나리 효소를 넣은 건강빵을 만들었는데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었지요.

하지만, 빵집은 새벽에 시작해 오전에 일이 끝나는 만큼 육아와 병행이 쉽지 않았고, 이에 사업 전략을 B2B 납품에 집중한 베이커리 공장으로 바꾸었습니다. 미나리빵집은 문을 닫고, HACCP(해썹)을 갖춘 제조공장 (주)일공일오컴퍼니가 탄생한 배경입니다. ㈜일공일오컴퍼니 명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는 회사라는 뜻입니다. 원한다면 유연하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죠. 덕분에 경력단절여성‧한부모가장‧결혼이민자 등 6명의 직원이 일과 육아,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경력을 지속합니다.

그렇다고 결코 경영에 소홀하지 않습니다. (주)일공일오컴퍼니는 행궁동의 유명 카페, 음식점 등에 치아바타‧바게트류를 납품하며 B2B 영업력을 키웠고, 공공기관 및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베이킹 클래스를 시작하며 케이크시트 등 쏟아지는 단체 주문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에는 쇼룸 겸 체험공간 '삼미제빵소'를 오픈하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며 매출 성장도 꾀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욱 일하기 좋은 회사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유연근무제, 제빵체험강사양성 등 복지제도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원 내 경력보유여성과 함께 일하며,다양한 형태의 커리어가 존중되도록 노력하는 (주)일공일오컴퍼니. 참 중요한 시작점을 만드는 그 행보를 펀딩으로 함께 응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