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유난히 과거를 품은 마을이 많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유입되었던 수많은 피난민이 '달동네', '판자촌'을 이루며 살아내었기 때문입니다. 이 공간들에 주민주도형 마을만들기사업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부산의 전체 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고령 인구의 비율이 전국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이전의 방식은 슬럼화된 도시 주거지를 모두 없애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었지만, 살 사람도 살 수 있는 사람도 없어지게 되자 도시재생의 방법 또한 달라져야만 했습니다.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의 핵심은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물리적, 경제적, 문화적 환경을 개선하여 지속할 수 있는 자생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보다 이상적일 수 없으나, 문제는 ‘어떻게?’였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을 처음 만나는 부산 주민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런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러니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어떻게’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산복도로 위의 산복도로’, 부산 초량동에 위치한 도시재생 거점시설 이바구 캠프에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여 주민들의 성공적 자립을 이끌어냈던 공유를위한창조처럼요.

공유를위한창조는 부산에서 시작해, 현재 거제 장승포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산, 경남권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에서 활동하는 지역혁신그룹입니다. 공유를위한창조가 지역 커뮤니티를 디자인할 때는 해당 지역과 주민들에게 알맞은 공간기반 사업모델을 제공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주민들의 역량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물리적, 경제적, 문화적 토대를 만드는 것이죠. 또한 공유를위한창조는 이렇게 만들어진 자립의 토대가 젠트리피케이션 등 외부환경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도록 주민들의 거점공간을 지역자산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여 위기 지역 주민들의 삶을 재생하는 곳, 공유를위한창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