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를 가든, 그 동네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을 '홍반장'이라고 부르죠.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바로 그 홍반장이요. 만일 동네의 홍반장이 '사람'이 아닌, '회사'가 된다면 어떨까요? 지역 커뮤니티와 깊숙이 관계를 맺고, 지역의 지형과 관계도를 아주 잘 이해하며, 어떤 일이든 척척 해결하면서 동시에 탄탄한 수익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그런 회사!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주)로컬랩커뮤니티 (이하 로컬랩) 김동환 대표는 "지역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지역주민이고, 이러한 주민 조직이 탄탄해지면 동네의 '거의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이 만들어진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김대표는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입학하며 마을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역구에 대학교는 엄청 많은데 학생들이 무언가를 생산하려할 때 기반이 될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새로운 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을공동체가 잘 준비되어 있다면 소비 중심인 대학교가 결합하여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방향으로요.

그 상상의 실마리는 오프라인 공간 '로컬랩'을 열면서 차츰 풀려갑니다. '로컬랩' 공간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등 대학생 타겟의 교육 커뮤니티로 시작하며 지역 내 대학교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창업을 준비하던 대학생이 직접 로컬랩을 운영진이 되기도 하고, 학생회관 앞에서 지역 내 숨은 맛집의 식당쿠폰을 나눠주는 '공릉동 골목식당'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열린 공간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고 만나던 중, 우연히 참석하게된 '공릉동 마을회의'는 로컬랩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줍니다. 노원구 공릉동이라는 마을이 사실 공동체 형성이 아주 잘 되어있는 지역이었고, '마을회의'를 통해 이제는 지역 주민 및 예비 창업가, 청년예술가와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타겟 커뮤니티에서 마을 타겟 커뮤니티로 확장한 로컬랩은 (주)로컬랩커뮤니티라는 법인으로 탄생하며 2019년 2월 국토교통부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건물 3층에 위치해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어려웠던 공간을, 2020년에는 1-2층으로 이전했고 1층에는 커뮤니티 카페를, 2층에는 청년창업공간을 조성하여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거점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로컬 컨시어지'라고 이름을 붙인 1층는 동네의 안내소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커피를 마시러 오면서 동시에 지역 소식을 전하는 신문과 매거진, 책을 둘러볼 수 있으니까요.

마을과 함께 활동하면서도 (주)로컬랩커뮤니티는 지속성을 확보하는 기업의 입지도 성실히 다져갑니다. 지역에서 요청이 들어오는 시각∙편집디자인 작업을 한 축으로 수익모델을 확보했고,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현재는 지역 원두 브랜드를 직접 로스팅하고 판매, 납품을 합니다. 다른 한 편, 지역단체∙지자체와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이어갑니다. 이를테면, 입주공간을 지원하고 입주작가들과 함께 지역 축제를 만드는 <레일로드 아트 프로젝트>, 노원구의 <녹색소비자동아리 운영사업>, 그리고 노원구 지역단체의 웹페이지 제작 등입니다. 그 과정에서 노원구청, 노원문화원,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그리고 공릉꿈마을협동조합 모두가 로컬랩의 든든한 사업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오는 8월 런칭 예정인 <공릉동101> 웹서비스는 동네정보서비스 '당근마켓'을 제패하는 지역서비스를 겨냥합니다. 동단위 웹서비스로써 지역단체, 공방, 독립서점, 까페, 식당을 아루르는 동네 정보가 한 곳에 모여 시너지를 내길 기대합니다. 또한 로컬랩은 공릉동 국수거리를 브랜드화 하고, 지역 제품을 성공적으로 생산∙런칭하여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이를 서비스 사업으로 풀어내며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주)로컬랩커뮤니티가 세상에 내놓는 모든 과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