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7월, 유럽에서 살충제 성분에 오염된 계란과 가공식품이 유통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해 8월,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며 '살충제 계란 파동' 이 일어났습니다. 살충제 검출의 이유로 가장 크게 꼽힌 건 양계장에서 흔히 이뤄지는 '밀집 사육'이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닭들을 3~4단으로 층층이 쌓은 우리 안에 빽빽이 기르면 진드기가 퍼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진드기를 해결하려고 살충제를 닭에 분무하면, 계란에까지 남아 소비자들에게 넘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공장식 축산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늘어나고,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여기혁 대표의 '킹스파머스'는 양계 영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50년동안 부친이 운영하던 양계장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킹스파머스는, 동물복지 기준보다도 2배 이상 넓은 공간으로 축사를 꾸렸습니다. 또한 발효한 18가지 천연재료와, 12가지 산야초를 혼합한 사료를 자체 제조하여 닭에게 급여하고, 미생물을 배양한 물을 급수합니다. 항생제 등을 쓰지 않고 항체형성 및 면역력 증강을 도와, 닭들이 '자연스럽게'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킹스파머스는 동물복지에 최신 기술도 접목합니다. 2020년 8월 축산분야 ICT* 융복합 확산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며, 국내최초 동물복지 분야 ICT 스마트팜을 만든 것입니다. 21년 1월에 스마트팜의 첫 2동이 착공을 마치고, 닭들이 생활을 시작합니다. 기존에는 마리 당 1.1m² 공간에서 생활을 했지만, 스마트팜으로 이사하면 마리 당 1.3m² 공간이 되어 더욱 넓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게 됩니다. 킹스파머스의 스마트팜은 대형에어콘 정도만 설치된 정도가 아니라 AI의 자동화된 관리로 온도, 습도를 조절합니다. 또, 내부에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생물이 분무되며, 일반물이 아닌 프로바이오틱스 식수를 공급합니다. 이 모든 과정과 닭의 정보는 데이터화되어 온라인으로 관리됩니다. 올해 4월 킹스파머스 내부에 기업부설연구소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추후 먹이시스템과 관련하여 특허 추진도 계획 중 입니다.

건강한 계란은 행복한 닭에서 옵니다. 닭에게 최대한 편안하고, 사려깊은 공간을 조성하는 게 우선인 것이지요. 먹이와 마시는 물까지 꼼꼼히 신경쓰는 동물복지 농장, 킹스파머스를 응원해주세요!

*ICT : 정보 통신 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의 약자. 축산분야 ICT 융복합이란, 축산분야 농장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만든다는 뜻. 이 때의 ICT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사물인터넷, 드론, 빅데이터, 로봇, 인공지능(AI), 나노기술, 3D 프린팅 등이 총망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