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농민’이라는 말, 무척 생소하죠? 매달 월급을 받는 직장인과 달리, 농민들은 1년내내 수확한 농산물을 팔아 연수입을 한 번에 거둬들여야 합니다. 따라서 농산물 수확량, 가격변동이 살림살이에 큰 영향을 미치죠. 풍년으로 농산물이 과잉 생산되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작황이 안 좋아 가격이 폭등해도 팔 농산물이 없어 어려움을 겪습니다. 통계청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농가소득 평균은 2005년부터 13년간 3,000만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하락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포항노다지마을㈜ 김은래대표는 탁월한 영농기술을 가진 많은 농민들이 정작 수익은 시원찮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2012년 포항으로 귀농 후 농민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월급 받는 농민 만들기’에 도전하죠. 그것이 바로 노다지마을㈜이라는 마을기업을 설립한 사연입니다.

대기업 기획업무 경험을 녹여 ‘노다지마을 유정란 사업’을 시도한 노다지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직접 판매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농산물은 연중 매출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고 이를 보완하고자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이로써 연중 고른 소득과 순이익 구조를 갖추게 된 노다지마을㈜은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 매출 10억원의 마을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정규직 고용은 21명까지 늘어났습니다. 1세대 마을기업의 대표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포항노다지마을㈜, 앞으로 더 많은 ‘월급 받는 농민’을 만드는 행보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