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포구에서 주민들의 거점으로 활용되었던 '나무그늘'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카페처럼 운영되며 주민들이 모여 축제를 열기도 하고, 다양한 모임이 만들어지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오랜시간 공들여 만든 이 공간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보증료와 임대료 인상을 요구 받았고, 심지어 명도소송까지 당했습니다. 병원이면서도 동네 거실처럼 문턱이 낮은 '30분 의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오른 임대료 때문에 홍대에서 연남동으로, 다시 대흥동으로 이삿짐을 여러 번 싸야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만큼 오른 월세로 10년이상 명맥을 유지하던 공간을 포기하고 떠난 인디뮤지션, 그리고 클럽도 있었지요.

주민들의 후원을 받고 공공기관의 지원을 찾아보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자, '공간을 필요로 하는 우리가 건물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여럿이 모여서 공간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찾았고, '시민자산화'를 준비했습니다.
*시민자산화 : 필요와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함께 자금을 모아 공동으로 소유할 자산을 취득하는 방식

'우리동네 나무그늘 협동조합',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활협동조합' 세 단체가 주축이 되어 시민자산화를 위한 TF를 구성하고, 2년간의 준비 끝에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지역자산화를 공론화 하고 조합원 모집을 시작 하였고, 행전안전부 '지역자산화 지원사업' 대상자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 11월 첫번째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2번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150백만원의 자금 모집에도 성공했습니다.

모두의 놀이터(모놀 : MONOL), 시민자산화를 통해 마련한 첫 번째 건물에 붙인 이름입니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 만들어지는 놀이처럼, 우리의 공간도 ‘함께 해서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지층부터 5층까지 복합문화공간, 커뮤니티 펍&카페, 코워킹 플레이스, 스튜디오, 파티룸 등이 조성되고,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이 소유하고 지역과 함께 운영해가는 지속가능한 개방형 비즈니스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 입니다. 현재 2 ~ 3층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6월 초부터 공간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뮤지션들의 놀이터가 아이들의 놀이터로, 함께 먹고 마시는 공간이 서로의 배움터로, 노동하는 이들의 일터가 예술가들의 전시장이 되는 곳. 모두가 주인이 되고 모두의 놀이터가 되는 공간. 턱없이 오른 월세때문에 떠나지 않아도 괜찮은 터전을 만드는 여정을 펀딩에 참여해서 함께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