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장기화로 가장 먼저 주저앉은 업계는 바로 '여행업'입니다. 작년 3월~7월 사이 외국인의 국내 여행과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최대 98% 급감했고, 여행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렇듯 가장 먼저 빗장을 걸어 닫은 여행업은 어려움에 부딪쳤으나,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아있습니다.

여행업계 전문가 7인에 따르면, '새로운 여행의 표준으로 소규모 여행, 안전 여행, 체류형 여행이 주목받을 것이고,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기보단 관광객들이 현지인과 같은 경험을 하고 체험을 하는 상품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정여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 친화적으로 구성된 공정여행 프로그램은 여행지에 최선의 기여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행분야 사회적기업'인 트래블러스맵. 2009년 '공정여행'을 필두로 하여 변형석 대표가 설립하였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나 현지의 자연과 자원을 존중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소그룹으로 짝지어 한 번에 15명 넘게 함께 여행하지 않으며,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지역을 여유롭게 느낍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여행자의 안전을 챙기지요.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지역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여행하는 과정은 지역민 소득 창출을 돕기도 합니다.

트래블러스맵이 진행한 공정여행의 대표적 사례는 '네팔CBT사업'과 '위기의동물 시리즈'입니다. 2014년 개발한 네팔CBT(Community Based Tourism)는 현지인이 중심이 되어 만드는 여행상품입니다. 네팔로 귀환한 한국 이주노동자 단체와 협력한 트래블러스맵은 네팔 지역 주민에게 홈스테이 관리법, 관광객을 위한 음식 개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여 현지 주민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바리스타 양성 및 봉제 교육을 통해 네팔 여성들의 일자리 훈련에도 기여했습니다. '위기의 동물시리즈'는 기후변화와 과도한 개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아시아의 동물을 만나러 가는 여행입니다. 필리핀의 돌고래, 보르네오의 오랑우탄, 라오스의 곰, 태국의 코끼리와 교감하고, 이들을 위한 보호를 지원합니다.

공정여행 상품 판매에서 나아가, 트래블러스맵은 로컬 투어 플레이어를 육성하는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로컬크리에이터 아카데미 등을 통해 국내 플레이어를 발굴∙육성합니다. 2021년에는 육성∙교육 분야의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