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상징적인 수단입니다. 어른은 차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이동권의 제한이 있거든요. 자전거는 누구나 본인의 의사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교통, 건강,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모두에게 평등한 도구인 자전거는 굉장히 철학적이기도 하지요.

-푸른바이크쉐어링 김형찬 대표, 이로운넷 인터뷰 中

제주도의 교통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6년 기준, 제주특별자치도 내 자동차증가율은 36.7%를 기록했고 이는 같은 시기 인구증가율의 3배입니다. 도민 1세대당 자동차 보유 대수 역시 전국 1위로 꼽힙니다. 도민의 자동차 의존도 문제이지만, 제주 관광객 90%가 렌터카를 타고 섬 구석구석을 다니며 야기하는 교통 혼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로 인해 제주도의 거리 당 이동소요시간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매년 차량 간 접촉사고, 인명사고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실정입니다.

제주시 원도심에서 나고 자란 김형찬 대표는 2008년 고향으로 돌아와 급변하는 제주의 모습을 '자전거'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푸른바이크쉐어링을 창업하며 사업에 뛰어드니, 자전거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자전거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찾아 빠르게 실행해왔지요. 주요 사업은 '자전거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위해 2014년부터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연간 1,50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 교육을 전담하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돕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제주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연을 소재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아빠와 자전거로 떠나는 미술여행' 이 열립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아이들은 프로그램 종료 후, 자전거 등하교에 익숙해지거나 자전거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BIKE와 CLEAN을 합성한 ‘바이클린’ 프로젝트도 인기입니다. 아름다운 제주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여행하며 버려진 바닷가 쓰레기를 줍는 비치 클린업 활동인데요. 기업, 기관, 학교, 동호회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합니다. 라이딩을 통해 팀 결속력을 높이고 환경 운동에도 동참하는 바이클린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지역관광자원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푸른바이크쉐어링은 장차 '자전거 교육 전문기관'으로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2000㎡ 부지를 확보하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곳에서는 두발자전거 배우기,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 면허시험, 자전거 정비 및 조립, 폐자전거 업사이클링 등 클래스가 열릴 예정입니다. 자동차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제주도가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낼 수 있도록 푸른바이크쉐어링의 펀딩에 동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