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생활협동조합을 아시나요? 채식과 유기농에 관심 있으시다면 익히 들어보셨거나, 이미 한살림의 조합원이실 수도 있을 거예요. 한살림은 우리 나라에서 농협·수협 다음가는 규모의 협동조합입니다.

전국 매장 224개, 조합원 수 66만 1천 세대(2018년도 기준)에 이르는 한살림은 '도농 교류'를 중심 정신으로 삼고 친환경 먹거리를 직거래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살림을 통해 도시 소비자는 한국에서 가장 믿음직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고, 농촌 생산자는 인간과 생태계를 위하는 동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살림은 도시와 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시민 운동이기도 합니다. 작게는 한살림 매장에서 비닐봉투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부터, 크게는 수도물 불소화를 비롯해 한미FTA 등 첨예한 사회의제에 성명을 내고 여러 단체와 연대활동을 진행합니다.

거제도에 위치한 거제사슴영농조합은 10여년간 한살림에 건강보조식품을 납품한 생산지입니다. 이곳은 몸의 흰 무늬가 매화 꽃잎을 닮아 '매화록'이라 불리는 토종 꽃사슴을 기르는데, 이 품종의 역사는 무려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캐나다 수입 사슴에 비해 녹용을 1/4~1/3 정도밖에 얻을 수 없지만, 거제사슴영농조합은 국내 품종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매화록만을 기릅니다.

또한, 15만평 목초지에 사슴들을 방목하고 친환경 사료를 먹입니다. 사슴들을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기르는 것입니다. 가둬 키우는 밀식사육보다 생산량은 손해여도, 더 건강한 녹용을 소비자들에게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수확한 녹용은 10여가지 약재와 함께 달여 '꽃사슴녹용액'으로 가공됩니다.

원래 한살림은 '밥이 보약'이라는 이념으로 건강보조식품을 유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제사슴영농조합의 진정성이 통해 '꽃사슴녹용액'은 그 예외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거제사슴영농조합은 정부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거제사슴영농조합은 한살림 외에도 여러 생협과 거래를 성사시켜, 꾸준히 우리 꽃사슴을 지키고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식품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펀딩에 참여하고, 투자자님도 토종 꽃사슴들과 '한살림'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