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여러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주머니가 가벼운 사회 초년생들이 모여 있지요. 말하자면 '청년'들의 공간입니다. 동시에 신림동은 낙후한 주거공간인 '고시원'으로 표상됩니다. '지.옥.고*'라는 단어가 한바탕 세상을 휩쓸어도 서울에서 살자니 고시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15년 전과 비교할 때 전체 가구 주거빈곤율은 훨씬 줄어들었지만, 서울에 혼자 사는 청년층이 지.옥.고에 거주하는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합니다. 많은 청년들은 지금도 택배가 하나라도 오면 얼른 상자를 치워야 발 디딜 곳 생기는, 사색이라도 할라치면 그나마 한두 발짝 돌아다닐 자리가 있는 화장실로 가야 하는 열악한 공간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선랩건축사사무소는 이것이 오로지 청년의 가난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에게서 수익을 벌어들이지만, 그 수익을 청년의 공간에 재투자하지 않는 임대인의 문제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주)선랩건축사사무소는 신림동의 노후 고시원을 리모델링한 공유주택 '쉐어어스'를 운영합니다.

쉐어어스는 '보증금'을 임대인의 수익원으로만 쓰는 대신, 쉐어어스 서비스에 재투자하여 입주자들에게 더욱 나은 환경을 조성하려 합니다. 쉐어어스의 입주자들은 그저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살 공간을 함께 꾸려가는 능동적인 존재들, '쉐어어스의 파트너'로 재해석됩니다. 현재 쉐어어스는 '단칸방'이 아니라 거실·주방 등의 생활 공간을 충분히 갖춘 '집'을 제공하며, 라운지·루프탑·스튜디오 등 문화복합공간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쉐어어스의 파트너들과 함께 이러한 환경을 더욱 개선할 계획입니다. 쉐어어스는 주거 관련 임팩트를 인정받아 서울시와 민관협력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증금은 누구에게나 큰 돈이지만 청년에게는 특히 그렇습니다. 알뜰살뜰 모은 돈이 그저 묶여있지 않도록, 청년의 미래를 위한 자금이 되도록 돕는 쉐어어스에 투자해보세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특히 청년의) 주거빈곤 세태를 보여주는 특징적 공간들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