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참 살기 좋은 도시야." 10대의 어린 박승한 군은 생각했습니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놀고, 매일매일 축구하며, 하루도 지루할 틈없이 자라온 박승한 군은 다른 울산 사람들이 생각하듯 자신이 나고자란 울산 동구는 참 살기 좋은 도시라고 여겼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대학 때문에 서울로 상경한 뒤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더 문화적으로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는 서울에 있었지만 여전히 늘 만나는 사람들만 만났고, 늘 하던 이야기만 했습니다.

그랬던 그는 2013년 2월경 우연히 한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대전환을 맞이했습니다. 여태껏 전혀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만나자 그들이 가진 지식을 통해 모르는 세계가 열렸습니다. 박승한 군의 좁은 세계관이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넓어지는 순간이었죠. 그 순간은 박승한 군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그가 참여했던 모임은 멤버십 커뮤니티 서비스 , 혹은 지역 기반 취향 공동체 서비스 라고 불리는 사업의 초창기 모델 중 하나였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막 태동할 무렵이었거든요. 이를 통해서라면 누구나 손쉽게 '문화적 중산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박승한 군은 울산으로 돌아와 '뉴미들클래스'를 창업했습니다. 여전히 좁은 세계 속에 있을 많은 울산 청년들을 위해서요.

뉴미들클래스는 '인더하우스'라는 멤버십 기반 커뮤니티 모임 공간을 운영합니다. 경쟁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지역 기반이라는 점과, 일단 멤버십을 신청하면 멤버십 기간동안 공간 이용과 프로그램 참여를 추가 사용료 지불 없이 무제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인더하우스의 프로그램은 커뮤니티 멤버들이 각자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자유롭게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인더하우스는 이들이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인더하우스는 현재 울산점 이외에도 서울 공덕점이 추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울산을 이어 예상 밖의 새로운 활동들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야외 활동을 통해 울산 멤버와 서울 멤버가 만날 수 있게 한다거나, 서울에서 진행했던 행사를 울산에서도 진행하는 등의 기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뉴미들클래스는 장기적으로는 전국 여러 곳에 지점을 내어 많은 이들이 더욱 쉽게 '문화적 중산층', 즉 뉴미들클래스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 합니다. 경제적 중산층만 추구하는 사회에서, 뉴미들클래스가 제시하는 새로운 중산층의 등장을 박수로 환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