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잃을 것이 없으니까 도전하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청년들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사회를 '패자부활전이 없다'고 인식합니다. 지금 한 발 잘못 내딛으면 미래에 가질 기회를 영영 잃는다고 느끼는 것이죠. 그러니 '잃을 것이 없는 도전'이라는 말은 청년들에게 요원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안정적이라 여겨지는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으로 몰립니다. 다른 꿈은 '다음 생에'쯤으로 묻어두면서. 이는 청년 개인의 불행이지만, 사회의 미래가 동력을 잃는 점에서 모두의 불행이기도 합니다.

(주)공장공장은 청년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는 로컬 기반 소셜벤처입니다. (주)공장공장은 우리의 미래가 지속 가능해지려면 '패자부활전이 있는', 실패해도 괜찮은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청년들이 실패해도 돌아올 수 있는 '비빌언덕'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청년지역주거공동체 '괜찮아마을'입니다.

목포에 위치한 '괜찮아마을'에서 청년은 빈집과 같은 지역 유휴자원을 활용해 함께 살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일합니다. 이를 통해 주거비와 식비 등의 생계 유지비가 절감되고, 서로를 돕고 지지하는 정서적 지원을 얻으며,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의 소득을 확보합니다. 그래서 '괜찮아마을'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쉬어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야 '잃을 것이 없어졌다'고 느끼는 것이죠.

그리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도 좋다'는 괜찮아마을에서 청년들은 오히려 열심히 일하고 도전합니다. 2018년부터 시작한 괜찮아마을은 창업팀 총 6팀, 지역 취업자 총 19명을 배출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주)공장공장은 2019년 기준 누적투자액 14억 5천만원을 유치했습니다.

(주)공장공장은 괜찮아마을이 위치한 목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괜찮아마을을 통해 목포에는 관광 형식의 일회성 인구 유입만이 아닌, '주거'의 형태로 장기적 인구 유입이 일어납니다. 거주자들은 주거자이자 외부인이라는 독특한 시선을 활용해 목포의 이야기를 새로운 로컬 콘텐츠로 가공하여 더욱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는 연쇄 작용을 일으킵니다. 2019년 기준 괜찮아마을과 관련한 목포 거주자는 약 40명이며, 괜찮아마을 누적 유료 관람객은 3095명입니다.

2020년, (주)공장공장은 커뮤니티 호텔 '쉬면서 일하는'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괜찮아마을 입주를 상시 허용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더 넓고 체계적인 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쉬면서 일하는'은 거주 공간, 공유 주방, 공유 사무실, 공유 가게를 한 데 모아둔 장소로, 개념적인 공간이었던 '괜찮아마을'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플레이스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청년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주)공장공장의 2020년이 반짝반짝 빛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