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라는 말은 낯설지 않습니다. 아이돌, 배우 등 연예인들은 기획사의 '매니지먼트'를 통해 자신들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이미지와 콘셉트를 갖춥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공간'을 매니지먼트할 수는 없을까요? 건물 하나 수준을 넘어 마을을, 도시를 매니지먼트하는 건 어떨까요?

(주)지방의 조권능 대표는 이미 10여년동안 군산에서 도시재생을 해온 '진또배기' 활동가입니다. 카페 '나는섬', 바 '앙팡테리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이면서도, 로컬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의 커뮤니티 거점이 되는 공간을 운영하며 나름대로 지역에서 새로운 임팩트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어딘가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고 느낀 순간, 에어리어 매니지먼트(Area Management · AM. '타운 매니지먼트'라고도 부름)를 알게 되었습니다.

에어리어 매니지먼트는 지역의 주체인 소상공인과 시민이 각자 고군분투하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연예기획사가 연예인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통일된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원활동을 펼치듯, '동네기획사'가 되어 지역을 매력적으로 만들 방향을 제시하고 여러 활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창업자를 지원해 유명 상점을 만들고, 마을 전체를 브랜딩하고, 소상공인들의 홍보를 돕고, 광장 등 공공공간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축제 등을 기획하는 것이죠. 해외에서는 이미 일본 롯폰기힐즈, 미국 타임스퀘어 등이 에어리어 매니지먼트로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루었습니다.

(주)지방은 이러한 에어리어 매니지먼트를 국내에서도 시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조권능 대표의 고향인 '군산', 그 중에서도 공실률이 75%에 달했던 영화동 '영화시장'을 매니지먼트합니다. 버려진 시장을 청년창업공간으로 새활용하고, 미군주둔지였던 영화동의 스토리를 연결해 글로벌마켓 '영화타운'으로 브랜딩합니다. 현재 '영화타운'에는 수제버거집, 타파스바, 사케바, 공방, 디저트카페 총 5개소가 입점했습니다.

2017년 2월 국무조정실 산하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주관으로 본격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과연 어떤 매력이 피어날지, (주)지방의 매니지먼트를 주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