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에게 선물하는 건강한 유산"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과 달리 결혼이민자, 특히 ‘결혼이주여성’은 한국 사회 속 중요구성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문화사회로 성공적인 도움닫기를 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족의 경제 역량을 키우는 일이 필수적인데요, 이 때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결혼이주여성의 취업문제’입니다. 결혼이주여성 대다수는 높은 경제활동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툰 한국어실력, 모국과는 다른 노동구조, 직업선택의 기회 부재와 각종 차별 때문에 경제활동이 쉽지 않죠. 여성가족부(2011)의 발표에 따르면, 82%의 결혼이주여성이 취업을 희망하지만, 34%만이 취업에 성공하며 그 중 55.4%는 피고용 임시직에 머무른다고 합니다.

마마포미 안현옥 대표는 유명 브랜드 재봉강사로 수 년간 근무하다 결혼하면서 경력단절여성이 되었습니다. 이 후 어울림사회복지 재단에서 사회복지사로 새로운 커리어를 출발했고, 결혼이주여성에게 미싱을 가르치는 ‘꿈꾸는 봉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죠. 강사와 학생으로 만난 이들은, 국적을 떠나 결혼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애로사항을 나누며 공감대를 키웠습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고단함, 그리고 노동시장에서 겪는 차별 등이었죠. 비슷한 갈증을 느끼자, ‘재봉’을 통해 여성 스스로 의미 있는 경제활동을 해보기로 의기투합했지만, 재단의 행정문제와 예산 등 한계에 부딪혀 2년 만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배움을 딛고 자립까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 질문에 안현옥 대표는 ‘마마포미’를 설립하는 것으로 답을 내놓았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을 고용하는 일이야 말로 자립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마마포미’는 패브릭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패브릭은 전문 기술과 수작업 공정이 필요한 상품입니다. 이미 다수의 결혼이주여성은 자국인 동남아권에서 수공예 생산작업에 참여하며 숙련도를 쌓았기에 고퀄리티 패브릭제품을 생산하기에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결혼이주여성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재봉’을 통해 전문기술인으로서 한국 사회 일원으로 자리잡길 소망한다는 마마포미, 다음 스텝으로의 도약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