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이 된다면?”

공주 원도심인 봉황동, 반죽동은 1970년대 충청권에서 공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이 모여드는 하숙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기숙사가 생겨 하숙 문화가 침체하자 사람들이 점차 줄었고, 이에 공주시는 2014년부터 원도심 활성화사업을 벌였죠. 그러나 공주시는 옛 건물을 철거 후 주차장을 만드는 등, ‘물리적 환경’만에 초점을 맞추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정부 도시재생사업 예산의 90% 이상이 토목/건축사업에 집중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공주시가 추진한 지역재생 정책 역시 한계에 그친 것입니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사람이 머무르고 생활과 소비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주의 젊은 자영업자들이 움직였는데요, 그 중심에는 ㈜재생계획 ㈜재생계획 권오상, 이지운 공동대표가 꺼내든 ‘마을호텔’ 사업이 있습니다. ‘마을호텔’이란, 동네 민박, 식당, 카페, 사진관 등이 협업해 관광객에게 마치 하나의 호텔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도쿄 하기소 등 몇몇 도시를 중심으로 보편화 되어있기도 합니다.

권오상 대표는 1960년대 지어진 한옥을 사들여 한옥스테이 ‘봉황재’를 차렸고, 이웃 식당은 호텔 레스토랑, 이웃 카페는 호텔 커피숍이 되는 ‘봉황재 마을호텔’을 기획했습니다. 이지운 대표는 공간 기획자로서 홍성군에서 독채스테이, 전주시에는 희희당이라는 청년주거공간을 기획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죽동 177 마주안 프로젝트’를 통해서 봉황재 마을호텔 사업의 새로운 비젼을 보여주려 합니다.

민간에서 지역재생을 실현하는 가능성을 포착한 권오상 대표와 이지운 대표는 이제 매입/리모델링 부문과 브랜딩/마케팅/홍보 부문을 분리하는 실험에 도전합니다. 지역재생의 민간 역량을 전문화하기 위해 유휴부동산 매입, 공간기획을 전담하는 ㈜재생계획을 설립했고, ‘반죽동 177 마주안 프로젝트’가 그 첫 삽을 뜨는 것입니다. 기존 지역관리업체 ㈜퍼즐랩과는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합니다. 지속가능한 지역재생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재생계획,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