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고산리에 자리잡은 ‘고니골농장’은 4대 째 양잠업을 이어온 뚝심있는 농가입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 ‘양잠’은 무엇인가요? 뽕잎에 둘러쌓인 누에, 하얀색 누에고치와 그 속에서 뽑아낸 실로 짠 매끈한 실크... 아마 이런 모습을 떠올리실텐데요. 1970년대까지 수출 및 내수 수요로 성황했던 양잠산업은 새로운 섬유가 개발되면서 한때 사양길에 접어들기도 했습니다. 양잠업의 기반이 무너져 농가들이 뽕나무를 다 베어버릴 때, 고니골농장은 꿋꿋이 뽕나무밭을 가꾸며 누에를 지켜왔고, 그 노력을 인정받아 강원도 최초의 잠업종합단지를 지정받기도 했습니다.

고니골농장 양잠업의 관점은 참 독특합니다. ‘입지 말고 먹자’라는 주제로의 전환은 양잠업을 한단계 도약시켰습니다. 바로, 누에고치를 생산하는 전통잠업이 아닌, 양잠산물을 이용한 각종 먹거리를 부가가치산업, 즉 6차산업으로 전환한 것이죠. 또한, 고니골농장 조영준 농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뽕잎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아낸 장본인입니다. 고니골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며, 농장에서 무농약으로 키운 뽕나무와 누에들은 뽕잎새순차, 뽕잎환, 뽕잎나물, 오디잼, 누에환, 누에가루, 백옥홍잠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하여 그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개발, 그리고 현대인에게 필요한 기능성 먹거리를 선보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현대화된 기술과 설비를 도입하며 연구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니골농장 내 양잠테마체험관에서는 뽕잎따기/누에치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개최되어 1년 평균 2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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