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 핵심은 통증을 없애서 운동을 통한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것' (주)에이블디자인스 조기한 대표
#기업 인터뷰
2018-12-17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재활 및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고 제작하는 기업 (주)에이블디자인스의 대표 조기한이라고 합니다. 장애인 삶의 질 향상 및 반려동물 재활치료 분야에서 장애인과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조기한 대표


공학과를 졸업하셨던데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으셨나요?

제가 89학번인데, 저희 세대가 고등학생일 때 사회적으로 공대에 대한 붐이 있었어요. 전자공학, 첨단산업 등과 관련한 분위기들이 만들어지고 있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학에 갈 때 어머니께서 야쿠르트 배달을 한 30년간 하셨기 때문에 취업을 빨리할 수 있는 전공을 가야겠다고 판단했었죠. 사실 관심이 있고 좋아한 건 역사였어요. 고등학교 때 역사 관련 책들도 많이 보고, 담임선생님이 역사 담당하셨던 분이셨는데 좋은 기억도 있어요.


취업의 어려움이란..


현실적인 이유가 많이 작용했군요.

아무래도 그랬죠. 역사는 지금도 좋아합니다.


그러면 대학 생활은 어떠셨어요?

대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학생운동을 꽤 오래 했었습니다.


네?


빠른 취업을 생각한 선택인데, 학생운동을요?

재개발 철거지역의 철거민 운동을 꽤 오래 했어요. 한 7년 정도? 집이 어려워서 입학하고 1년만 공부하고 바로 군대에 갔어요. 학비가 다른 곳보다 싸긴 했는데 그래도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군대를 다녀오면 사회가 좀 바뀌지 않았을까 했지만…. 변함없었습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복학 후에 고민도 변하지 않았어요.

그때 학교 주변 지역에 대규모 재개발이 들어가면서 그 동네 분들도 만나면서 이야기 나누고 했습니다. 나중에는 그곳에 들어가서 살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재개발이나 철거 문제에 관해서 관심이 많고 공부도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몬드라곤 같은 사회적인 협동조합에 대한 개념들을 알게 됐습니다. 재개발 지역 안에서 공동체 운동에 관련으로 프로그램을 돌리고 했어요. 그러면서 철거민분들 사고당하는 걸 목격하기도 했고…. 열심히 했지만 학생들이 하는 것이라 한계도 명확했어요. 그 후 대학에 돌아오고 졸업할 때쯤 지인이 회사 한 곳을 추천을 해줬는데 그곳이 유진메디케어라는 의료기기 회사였어요.


그곳이 창업 전까지 계속 다니시던 곳이죠?

네 맞아요. 대학 때 아는 사람들이 저는 당연히 직장생활 못할 줄 알았다고 했었는데. 하하하.

당시 회사가 장애인 장비, 정형외과 보조기, 재활 장비 등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때 ‘이 사람 좋은 일 하는구나, 직업 참 괜찮다’라는 인식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제가 만일 계속 사회운동을 할 게 아니라면 그래도 조금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추천이 들어와서 직장생활을 그곳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형외과 기기 일을 맡았다가 2003년부터 장애인 재활 관련 기구 분야 일을 했습니다.



2003년부터면 장애인 기기 관련으로 경험 쌓은 지가 15년이 넘으셨네요.

네 그렇죠. 특히 중증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착석, 그러니까 맞춤형 시팅 시스템 seating system 이라는 일을 제일 오래 했어요. 전국을 다니면서 제품개발도 하고, 직접 서비스도 하고…. 대략 1000분 이상의 장애인분들을 만나게 됐네요.


한 분야에서 쌓아온 시간


그런데 왜 나와서 창업을 해야겠다라는 결심하신 건가요?

많은 분에게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관여도 하고, 때로는 타사의 제품들을 가져가다가 세팅하는 것도 도와드리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뇌병변장애나 척수 장애와 같은 중증장애인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 뇌성마비 같은 경우에는 경직이나 이완이 극단적으로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극단적이라면?

일상에서 뭐만 해도 온몸이 다 뻗치거나 완전 반대로 전체가 이완돼서 축 늘어져 버려요. 이 때문에 계속 누워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분들 한 명씩 몸에 맞춰서 기기를 제작해서 앉게 하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든 어떤 프레임이든 간에 맞춰서 착석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 머리부터 해서 몸통, 골반, 다리, 발판까지 전체를 하나로 해서 휠체어 같은 곳에 맞춤제작을 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 작업이 누군가한테 배워서 시작한 일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외국의 사례와 제품들을 보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고민과 적용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내가 하는 작업이 정말 제대로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근거가 확실한가?’라는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내부에서도 장애인분들을 편하게 앉히는 것과 바른 자세로 교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는가를 항상 논의하고 고민하고 했었죠. 또 체중이 나가거나 하는 경우 욕창 문제가 발생을 하는데, 이 문제도 완벽한 해결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제작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물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분께 제작과 서비스를 하면서 나름 내가 이쪽 분야에서 최고야라는 생각도 하고 일한 경험에서 만들어진 나름의 기준을 제시하지만, 항상 한계지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해외에도 나가서 그들이 관점과 기준들을 확인하면서 우리가 틀리지는 않았다는 건 확인했지만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기준과 근거에 대한 절실함이 크셨네요.

그러다가 연세대에서 김종배 교수님이 계시는데, 장애인이세요. 이분이 2013, 4년도에 본인이 미국에 가셔서 ‘라이드 디자인스’ 라는 회사에 가서 욕창 방석을 맞춰오신 거에요. 굉장히 고가의 장비를 직접 맞춰오셔서 직접 사용을 하셨는데, 하루에 8시간은 물론 열몇 시간을 앉아도 욕창이 안 생기신다는 거에요.


얘기 듣고 어떠셨어요?

깜짝 놀랐죠. 교수님 본인이 이미 욕창 때문에 두 번이나 고생하셨던 분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셨으니까요. 그러면서 교수님이 이런 시스템이 있는데 한번 같이 연구해보자는 제안을 주셨죠. 바로 그 회사 홈페이지 찾아보고 제품도 직접 보고했더니, 와!



그때 감정이 지금도 남아계신 거 같아요

유레카였어요. 유레카.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을 뛰어넘는…. 왜냐면 제작방식도 달랐고, 소재도 달랐어요. 국내에는 비슷한 것조차 없었어요.


Eureka!


국내에는 왜 없었을까요?

욕창에 대한 설명이 좀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사람이 앉아있거나 누워있거나 뼈가 돌출된 부분이 압력을 제일 받는데. 그 압력을 받는 지점이 온도, 압력, 습도 그리고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하는 전단력 이렇게 4가지 의해서 욕창이 발생합니다. 그중에서도 압력과 전단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쳐요. 그러다 보니 욕창을 예방하려면 기존의 개념은 플로우테이션 floatation 이라고 해서 공중에 떠 있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공기방석이든 소프트폼이던 간에 최대한 많은 면적을 닿게 해서 체중을 최대한 분산을 많이 시키는 관점에서 제작합니다.



...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긴 합니다.

바다에 배를 띄워놓는 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배가 물에 최대한 많이 닿아 부력에 의해서 분산이 돼서 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떠 있는 배는 흔들리잖아요? 욕창 방지 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단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압력을 분산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완벽하게 없애는 게 아니라 주변부로 분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압력을 받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욕창 방석을 오래 쓰던 분들도 표피가 점점 얇아져서 잠깐 방심이라도 하면 욕창이 발생합니다.



플로우테이션 방식의 한계네요

그렇죠. 그런데 이 미국의 ‘라이드 디자인스’ 는 오프로딩 off-loading 이라는 방식을 써요. 말 그대로 하중load 을 제거off 하는 방식이에요. 그러다 보니 재질이 오히려 하드 쿠션인 거에요


이거 말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단단한 거로 제작을 한다고요?

네 제가 직접 만져봤는데 스티로폼처럼 단단한 것 위에 앉아있는 데 문제가 없다는 거죠. 처음에는 뭐지 싶었는데 그 회사 사이트를 들어가서 살펴보면서 그 개념이 이해가 가는 거예요. 압력을 분산하는 게 아니라 압력을 제거해버리면 되는구나! 이런 방식도 있구나!


저…. 저도 이해하고 싶어요. 압력을 제거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 거죠?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기존의 플로우테이션 방식에선 사람이 앉아있을 때 뼈가 주로 돌출된 부분들이 압력 때문에 욕창이 생기기 쉬우니까 소트프폼을 이용해서 이 압력들을 주변부로 분산시키는 방법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방식은 압력을 받는 지점이 확인되면 epp폼을 압력받는 부분을 닿지 않게 깊게 파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단단하면 닿아있는 나머지 부분이 문제가 안 되나요?

살이 많은 엉덩이와 넓적다리부 부분으로 압력을 분산시켜 버리면 실제로 욕창이 발생하질 않아요. 그게 지금 ‘라이드 디자인스’를 통해서 검증된 방식인 거죠. 그 방식을 김종배 교수님께서 직접 사서 체험을 하신 거고요. 이렇게 압력을 제거해버린다는 것이 오프로딩 방식의 핵심입니다. 욕창이 발생하는 원인은 압력을 받는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움직임’과 ‘자극’이 발생 돼서 일어나는 겁니다. 그 부위가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썩게 됩니다. 그런데 나머지 부분을 넓적다리부와 두꺼운 살부위로 받쳐놓게 되면 혈액이 흘러요.


에이블디자인스의 욕창시트 적용모습


이 방식은 혈액의 순환에도 도움을 주는 거군요.

네, 그래서 욕창이 있는 사람에게 치료 보조기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범위와 정도에 한계는 있지만, 욕창이 있는 사람에게도 제작이 가능한 겁니다. 실제로 올해 제작해드린 분 중에 욕창이 있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방식이라면 내가 지금까지 고민했던 것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것을 회사 내부에서 해결하기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나 상황이라는 게 있다 보니 힘들기 때문에 나와서 창업을 하게 됐죠.


하지만 오랜 기간 다녔던 회사를 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은 분명 장점이 있죠. 하지만 한계도 있어요. 기존에 자리잡혀 있는 것을 바꾸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쯤이면 모든 걸 내가 놓고 나가더라도 쌓아 온 경험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 경험을 가지고 나가서 이 새로운 시스템을 내가 한번 해 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죠.


그럼 에이블디자인스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계신가요?

저희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프로딩 기술의 사업화를 완료했습니다. 라이드 디자인스도 제작 방식은 기존 제품들처럼 석고본을 떠서 만드는 건데, 저희는 3D스캐너를 이용하여 스캔하고 자세를 분석한 후에 각 개인의 특징에 따라 CAD S/W로 모델링하여 데이터를 수정하여 CAM 프로그램을 통해 인코딩을 거친 후 CNC공작기기로 제품을 생산해냅니다. 대신 오프로딩으로 구현하는 과정은 그냥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의 공정개발과 노력이 계속 필요한거죠.

또한 시트의 소재를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EPP(Expended Poly-Propylene) 소재를 사용합니다. 제작기술과 제품의 안정성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션 하드웨어에 압력지점과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원격으로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는 건가요?

네, 케이스가 많지는 않지만 이미 쓰시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연세대학교와 협동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연세대 분들이 서비스와 관련해서 팀을 만들어서 담당을 해주고 계세요. 이곳을 통해서 실제 사용하는 분들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운동선수분들에게도 제작하셨죠?

평창 패럴림픽을 대비해서 저희가 문체부에 몇몇 종목은 기술개발을 해보자 제안했던 게 받아들여져서 결과물로 나온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르딕과 컬링선수들에게 저희가 시트를 만들어드렸고 노르딕 종목의 신의현 선수가 열심히 노력해서 금메달을 땄었는데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점검 및 수정사항을 살펴보는 신의현 선수


선수분들도 같은 제품을 쓰신 건가요?

경기용과 시팅용은 조금 달라요. 오프로딩으로 적용을 하고 싶긴 하지만, 우리가 100m 달리기를 할 때 신발이 정말 딱 잘 맞아야 하잖아요. 그 개념이랑 비슷한 거에요. 그분들에게 이 쿠션은 하체와 마찬가지예요. 최대한 밀착하고 최적화 시켜드리는 게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저희의 3d 스캐닝 기술 이런 것들이 적합한 거죠. ‘라이드 디자인스’라는 회사도 미국의 장애인 국가대표팀의 제품들도 거기서 만들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펫케어 쪽으로는 또 어떻게 개발하시게 된 건가요?

아 그게 약간 슬픈 과거가 있는데…. 전 회사에 있을 때 기술개발연구소장을 하면서 수중운동과 관련된 파트너사를 만날 수 있었어요. 당시가 권역별 재활병원 사업이라는 게 추진될 때여서 그걸 기회 삼아 수중 치료실 사업을 수주해서 납품하게 됐죠. 그런데….


그런데?

적자를 좀 보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 고생하면서 아, 내가 진짜 다시는 수중 들어가는 건 안하리라 다짐했었는데…. 그래도 그런 기술들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쌓인 상태에서 경쟁사와 협동을 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동물용 제품으로 단순화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그 경험이 펫케어 제품으로 연결이 된 겁니다.


원래는 장애인들을 위한 수중 치료실이 목적이었군요.

네 장애인의 치료와 운동에 굉장히 효과적인 기구입니다. 대신 수가가 좀 맞지 않아서 널리 퍼지지 못하고 있는 거죠.


펫케어 제품도 사용이 되고 있는 건가요?

서울, 경기 지역의 동물병원과 펫케어센터 몇 곳에 납품해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 블로그에 이곳들을 조이풀 zone이라고 해서 정리를 해 놨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 반려동물에 대한 재활들이 잘 되어있지만, 아직 국내는 보편화 된 건 아닙니다. 4족 보행을 하는 동물들의 경우 재활을 위해 기구를 썼을 때 몸이 띄워지게 되면 잘 움직이질 못해요. 그래서 물 안에다가 넣어서 몸 높이에 맞게 물을 채우면 자연스럽게 체중 부하를 줄여주면서 관절운동 등을 시킬 수 있습니다.


조이풀 zone을 알려주는 블로그. 궁금하다면 클릭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키는 거군요.

바로 그 지점이 중요한 건데. 사람도 마찬가지인데요. 재활의 핵심은 통증을 줄이는 것에서 출발해서 운동할 수 있게 만들어 선순환을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수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럼 오프로딩 시스템 쿠션은 가격 면에서는 기존 제품들과 경쟁력은 어떤가요?

일단 저희가 현재 하는 오프로딩 시스템 같은 경우 가격이 높아요. 이유를 설명해 드릴게요. 대단히 효과가 좋은데 공정 과정이 시간이 좀 걸려요. 물론 제작 자체는 미국보다 훨씬 적게 걸리긴 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의 핵심은 그 사람에게 맞춰놓고 실제로 그 사람이 생활하는 것을 일정 기간 동안 확인을 하면서 압박과 움직임이 지속해서 가해지는 부분을 찾아내는 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미국의 경우 장애인분이 가서 제품으로 일주일 정도 생활을 하면서 계속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교육까지 하는 게 전체 과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처음에 생각했던건 함께 연구·개발하는 팀과 장애인분이 함께 생활하면서 그것을 맞추는 것 까지 포함한 게 전체비용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원격 시스템이 가능해서 처음에 장애인분에게 맞춰놓고 세팅한 직후 2시간 정도 그 자리에서 생활한 다음에 압력 부위를 점검해서 수정하는 1, 2차 과정을 거치고 다시 반나절 정도 생활하고 나면 완료가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들을 거치다 보니 비용이 지금은 높은 구조인데 이것을 건강보험 체계로 들어가게 하면 개인이 부담하는 것은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방식은 움직임이 많은 분들일수록 더 필요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요?

그러니까 직업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한번 고생하시면…. 욕창이라는 게 최소한 살을 다 긁어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살이 돋아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누워서 생활해야 하죠. 그럼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장애인분의 근무 안정성을 굉장히 불안하게 만들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분들의 직장의 안정성, 의료상의 비용 등을 따져보면 저희가 추구하는 시스템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


그럼 구현하고 싶은 최종 목표에서 어느 정도 와 있다고 보시나요?

대략 한 40% 정도라고 생각해요. 당장 돈이 안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구현을 하겠다는 게 내부의 생각입니다. 현재 작업치료사가 4명이나 있는 이유도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받지 않고 제공하기도 하는데, 회사가 쌓을 수 있는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모으는 게 중요합니다. 제작 과정에서 데이터, 앉아있는 사람의 움직임에 관한 데이터, 경고를 해주는 데이터 등을 모으는 만큼 반영할 수 있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아시아 최고의 스페셜 시팅 센터가 목표인 거죠. 이 모든 게 재활이라는 큰 카테고리에 들어갑니다. 사람이건 반려동물이건 말이죠.


욕창의 위험을 줄여야 좀더 안정된 재활을 할 수 있군요.

그래야 이분들이 사회생활도 하고 직장생활도 할 수 있어요. 그렇게 삶의 질을 높여야죠. 올해 초에 장애인 목사님께도 저희 시스템을 만들어 드렸는데 30분을 앉아있기도 힘드신 분이셨어요. 근데 지금은 5시간 설교도 하신다는 거에요. 그런 거 보면 ‘아, 내가 이거 만들기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희가 최종 목표로 생각하는 수준만큼을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여전히 먼 길이긴 해요. 하드웨어적으로,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 많고…. 스타트업 기업이니만큼 생존을 위해서도 신경 써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지금 하고 일을 통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으세요?

궁극적으로는 장애인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회사가 계속 추구하는 것이 ‘시팅 & 모빌리티’ 분야의 초경량화입니다. 그래야 장애인분들이 통증 없이 안정적인 활동 보조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또 그걸 넘어서 하나가 더 있다면, 정확하게 공개는 못 하는데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가 하나 있어요. 물론 장애인 관련 제품이긴 한데, 이 기술을 적용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 있습니다. 저희 집앞에 고물상이 있는데, 어르신들이 리어카를 끌고 오세요. 정말 힘들게 오시죠. 그리고 언덕 같은 곳 올라가실 때 그분들에게 너무 어렵잖아요, 위험하기도 하고. 물론 그런 분들을 지나가던 학생분들이 도와드리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미담으로 때때로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정말 좋은 모습인데. 그 뉴스가 나간 이후에 이런 노인분들이 항상 지나가던 학생들을 만나서 도움을 받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잖아요. 이런 분들이 리어카를 끌 때도 적용이 가능한 제품을 하나 개발 중이에요. 언덕을 올라갈 때 힘도 덜 들이고, 내려갈 때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장애인분들의 편의를 위한 게 어르신들에게도 유용하겠네요.

맞아요. 노약자, 임산부, 깁스했거나 목발을 짚은 부상자 등. 몸의 조절이 힘든 사람들 모두가 다 해당이 될 수 있어요. 분명한 공적 영역인 거죠.


잘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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