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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학생만의 힘으로, 원하는 배움을 누릴 방법을 만들어갑니다.' 학생독립만세
#기업 인터뷰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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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과외는 매우 보편적인 일입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비플러스의 투자자님들 중에서도 과외와 관련된 경험이나 기억을 가지고 있을 분들이 많을거라 짐작해봅니다. 수업을 받던 학생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또는 대가를 지불하는 부모(혹은 보호자)였거나 배움을 제공하던 선생님이었을수도 있구요. 물론 세가지 전부다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80년대에 잠시 과외를 금지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당시 나라에서 금지한 적이 있었다는 것은 그 이전부터 과외 활동이 존재했다는 이야기겠죠.

시선을 과외에서 조금 더 넓혀서 ‘배움’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배움이라는 행위는 특정 시기에만 해당하는 행위가 아니라 개인의 인생 전체에 걸쳐진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에 독학이라는 방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럴 때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것을 먼저 익힌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런데 이때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바로 수업료에 대한 부분입니다. 물론 누군가를 가르치는 행위는 마땅히 충분히 인정받아 적절한 가격으로 지불 받아야합니다. 하지만 배우는 당사자가 이 수업료를 감당할 여유나 능력이 없다면 보통 남은 선택지는 부모와 같은 존재들의 대신 지불 혹은 무료봉사 서비스를 찾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 수업료가 선생님에게 지불되는 시점이 꼭 교육시작 직전 혹은 종료 직후의 선택지만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생각을 조금 바꿔본다면 색다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과외와 배움에 대한 조금은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만나볼 ‘학생독립만세’입니다.


학생독립만세 후불제 과외 소개영상

안녕하세요! 비플러스와 처음 만나는 학생독립만세, 너무 반갑습니다. 기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네 반갑습니다. 저희 학생독립만세는 “학생이, 학생만의 힘으로, 원하는 배움을 누릴 방법을 만듭니다.”라는 모토로 ‘대학 가서 갚는 후불제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입니다. 2018년 3월 정식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2,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후불제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과거 과외 관리 시스템을 운영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 선발부터 교육 이후 수업료 납부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취준생까지 모든 학생이 원하는 모든 교육을, 먼저 배우고 나중에 낼 수 있도록 꾸준히 배움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독립만세 팀원들

‘대학을 가서 갚는다’라는 개념이 새롭네요! 자세한 설명에 앞서서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이전에 “과외 학생을 관리하기가 힘들다”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외 수업 관리 App 서비스를 2년간 운영했습니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레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여 보니, 이 시장의 진짜 문제는 교육을 받고 싶은데 당장 교육비가 부담되어 원하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배우고 나중에 갚는 후불제 교육 모델을 테스트해보았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동시에 우리 스스로도 더 몰입해 즐겁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5월, 교육비 후불제 솔루션은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독립만세 장윤석 대표

그럼 이 후불제 과외 서비스라는 시스템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볼까요?

후불제 과외 서비스는 학생독립만세에 등록한 선생님에게 학생들이 수업을 먼저 받고 난 후 수업료는 일정 기간 이후에 갚는 방식입니다. 과외비는 시간당 정액제로 설정해서 기존의 고액과외보다 절반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학생이 집이건, 공공 도서관이건 선생님이 지정하는 장소로 찾아옵니다. 학생독립만세는 따로 교습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선생님을 위해 서울 전역에 50여 곳 공간을 마련해놨습니다. 학생도 멀리 움직이는 불편이 없도록 학생 거주지가 선생님 지정 장소로부터 30분 이상 걸리지 않게 매칭합니다. 수업종료 후 학생은 대학에 진학한 뒤 1학년 2학기부터 매달 수업료를 나누어 내서 내게 됩니다. 아니면 자신이 과외를 받은 시간만큼 무료로 과외 수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상환할 수 있습니다.

후불제 서비스 전체 진행과정(클릭하면 커집니다)

그런데 나중에 상환한다는 방식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선불 결제가 아닌, ‘교육비 후불제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절차가 추가됩니다.

첫째, 학습 의지 및 상환 의지 등을 기반으로 학생을 심사하는 과정
둘째, 수강료 후불 납부를 위한 법적 계약과정
셋째, 이후 계약된 기간까지 수강료를 상환하는 것을 관리하는 과정입니다.

이중 학생을 심사하는 과정이 채무불이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학생독립만세가 가지고 있는 신용평가 방식이 적용됩니다. 홈페이지에서 과외를 신청하게 된 이유 등을 담아내야 하는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질문들의 숫자도 적지 않습니다. 진정성과 절실함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해야 하니까요. 그런 학생일수록 상환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까지 진행된 수업들을 통해 모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름의 평가모델도 만들었고, 지난해 7월 시범서비스를 신청한 학생의 97%가 과외비를 상환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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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존의 교육서비스나 과외 시장에서는 이런 방식이 이용되지 않았을까요?

학생독립만세의 교육비 후불제 솔루션은 교육과 금융이 결합한 모델인데요. 기존 금융권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사실상 크게 관심이 없을 영역입니다. 대부분 (대)학생들은 대출, 신용카드 이력 등의 금융 데이터가 없어서 신용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일반 직장인들처럼 고정 수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대적으로 직장인보다 상환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죠.
기존 금융은 보통 예금과 대출의 마진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여기서 예금과 대출의 마진은 금액에 대한 일정 비율(%)로 책정되기 때문에, 당연히 금액이 클수록 수익이 증가하게 됩니다. 고정 수익이 없는 (대)학생들은, 당연히 대출한도가 낮을 수밖에 없고요. 낮은 금액의 대출 역시, 똑같은 심사와 실행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같은 인력 비용이 발생하지만, 비용 대비 수익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교육에서도, 이런 금융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 과연 옳은 걸까요? 저희는 학생의 신용등급보다는,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자 합니다. 학습 의지와 상환 의지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로 평가해, “먼저 배우고,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보고 싶습니다.

과외 학생 심사를 진행중인 학생독립만세

상환 모델도 새로운 방식을 준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Income Sharing Agreement(이하 ISA), ‘소득연계상환’ 정도로 의역할 수 있겠네요. 기존 대학 학자금 대출로 예를 들자면, 대학 졸업 후 학생의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대출금을 모두 갚아야 하지요. ISA는 ‘학생이 취업한 경우‘에만 상환 의무가 발생합니다. 대신 학생이 취업하면, 정해진 금액을 갚는 것이 아닙니다. 계약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3~5년간 연 소득의 5%~15%를 상환하면 됩니다. 취업하지 못해서 상환 능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갚아야 하는 기존 대출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인 거죠.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비싼 학자금으로 인해 청년층 파산 문제가 심각한 미국을 중심으로 영리와 비영리 섹터 모두에서 최근 급격히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몇 가지 들자면, 기업에 필요한 직무교육을 제공하여, 실무형 인재를 길러낸 후 ISA 방식으로 상환하는 MissionU는 최근 WeWork에 인수되어 WeGrow라는 프로그램으로 개편되었고, 이외에도 Lambda School과 Vemo, Leif 등 많은 유관 업체들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우리나라의 직무교육 시장에 도입하려고 합니다. 학생은 필요한 직무교육을 학원에서 먼저 배우고, 취업에 성공한 경우에만 계약된 소득 일부분을 내면서 상환하게 됩니다.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는 당연히 상환 의무가 발생하지 않고요.

현재 뜻을 함께하는 몇몇 학원 관계자분들과 함께 ISA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함과 동시에 B2B 제휴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 걱정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저희보다 더 오픈된 마음으로 협력해주시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많은 원장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독립만세의 ‘먼저 배우고, 나중에 내는, 교육비 후불제 솔루션’ 이 시장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려요.

과외 선생님 대상 교육

마무리하면서, 비플러스 투자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독립만세는 교육봉사 업체가 아닙니다. 학생의 힘만으로 도움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후불제를 통해 미래의 잠재력을 현재의 자본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곳입니다.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점점 넓혀서 취준생, 퇴직자 등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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