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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러스 X 커스프
#기업 인터뷰
2018-04-24

비플러스 x 커스프 인터뷰 영상


“아이고, 카메라가 앞에 있으니까 괜히 긴장이 되네요. 하하하”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중인 비플러스를 바라보며 커스프의 전희찬 대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촬영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조금 긴장하셨지만 정말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어서 그 이야기들을 들어볼까요?


Q. 안녕하세요! 내일은 다시 대구로 내려가신다면서요? 대구와 서울을 오가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아요.

A. 네, 안녕하세요. 오가면서 해야할 일들이 있다 보니 어쩔 수가 없네요.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춥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커스프 전희찬 대표

Q.이제 정말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커스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커스프는 대구에서 광고홍보물을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이기도 합니다. 광고홍보 분야의 특성상 분야가 굉장히 넓어요. 옥외광고, 홍보물 제작, CNC나 UV 레이저 가공, 출판물 등. 사업분야마다 디자인이 필요하기도 하고, 어디는 생산이나 개발, 또 다른 곳은 임가공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 다양한 업무와 직업 군에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고용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커스프

Q.장애인 고용 문제에 대한 임팩트를 만드는 기업이군요! 저희 비플러스와는 어떻게 펀딩을 시작하게 됐나요?

A. 장애인 고용을 할 때 중요한 점들 중 하나가 이분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해야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저희는 청각장애인분들을 고용 하고 있어요. 이분들과 일하면서 소통을 하려면 당연히 저와 같은 내부의 직원들은 수화를 배워야하고, 실제로 이분들과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외부의 다른 고객이나 관계자 분들에게도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 소통을 도와줄 비장애인에 대한 고용도 자연스럽게 필요해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볼 수 있고, 그게 틀린 표현은 아니에요. 그리고 저희들은 사회적기업이기에 이익의 대부분은 장애인 고용을 위해서 사용을 해요. 그런데 설비투자나 개발비용을 위해서 대출을 하려고 관련된 곳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듣는 내용이 일단 직원들을 좀 정리를 하고 비용을 줄여서 수익을 늘린 이후에 장애인분들을 고용하는게 어떠냐는 거였죠. 그런 조언들이 합리적인 면도 없는 건 아니죠. 하지만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으로서 누구를 나가라 하고, 설사 차후에 다시 고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 자신이 장애인 분들에게 떳떳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의견들을 따르지 않으니 대출이 잘 되지않았죠. 그런 상황에서 비플러스의 박기범 대표님께서 먼저 제안을 해 주셨어요.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많이 인정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처음 신제품 개발을 위한 펀딩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느새 비플러스와 3번의 펀딩을 했네요.

커스프와 비플러스가 함께한 펀딩

Q. 비플러스와 함께 한 임팩트 투자 펀딩의 소감이나 느낌은 어떠세요?

A. 기존에 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 등의 기관을 다닐 때는 모든 것이 그냥 ‘합격, 불합격’ 들으러 다니는 과정일 뿐이라는 느낌? 그러면서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걸까?’ 라는 고민도 많이 했죠. 일단 비플러스와 함께 하면서 좋았던 점은,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면서 기업에 대해 평가하고 바라본다는 지점이었어요. 그렇게 때문에 저희도 스스로를 다시 한번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은 뭐고 단점은 어떤 것이고.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많이 들여다보고 평가를 해주니까 마치 새로운 재무제표를 갖게 됐다는 생각도 들었죠.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장애인 고용이라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도 큰 소득이었어요. 펀딩을 경험해보고 나서 주변에서 봤던 다른 기업들도 생각이 났어요. 제가 그랬듯 ‘좋은 일을 하는 건 맞지만, 이렇게 고통을 받으면서 하는게 옳은 걸까?’ 라는 생각에 고민이 있는 대표 분들이 많아요.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자신감도 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면 본래 가져가고자 하던 가치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죠. 임팩트 투자는 그런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요.

Q. ‘사회적 가치의 인정’이 매우 큰 의미라는 거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커스프의 2018년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이제까지 때로는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하면서 쌓은 많은 경험들이 있어요. 장애인들을 고용하면서 어떻게 소통하고, 그분들이 본인이 인정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점들에서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과정의 규격화와 장애인분들이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업그레이드해서 효율성도 높이려고 합니다. 자금 투입을 통해 공장도 이전하고 설비도 갖춰 나가야죠. 장애인분들에게 본인의 비전이나 복지에 대한 확신을 키울 수 있게 할 것 입니다. 우리가 수익을 내는 활동 자체가 장애인 고용이라는 생태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멋진 기업 커스프! 오늘 말씀 감사했습니다!

A. 카메라 앞이라 긴장하긴 했지만, 저도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