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아 terroir'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토양', '풍토'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특정 식재료가 만들어지는 자연적인 환경과 인본적인 환경을 어우르는 개념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빵집은 '강원도의 떼루아'를 고집스럽게 지키는 곳입니다. 바로, 평창 특산물인 쓴메밀을 재료로 따뜻한 빵을 구워내는 로컬베이커리 <브레드메밀>입니다.

평창에서 나고 자란 최효주 대표가 5년 전 문을 연 <브레드메밀>은 고향 특산물인 쓴메밀, 곤드레나물, 감자를 이용하여 꾸준히 새로운 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원도의 식재료를 주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창업 전, 농협 하나로마트 내 빵집에서 일하던 최효주 대표는 평소 교류하던 원어민 교사를 통해서 강원도의 농작물과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강원도 땅에서 자란 우수한 식재료를 재발견하여 이를 빵에 접목하기로 결심하고, <브레드메밀> 문을 열게되었지요.

<브레드메밀>이 사용하는 메밀은 기능성을 향상시킨 쓴메밀입니다. 겉껍질을 다 제거하지 않은 통밀을 갈아만들어 더욱 좋은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메밀에는 밀이나 보리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이 없습니다. 반죽을 치고 빵을 굽는 과정이 절대 쉽지 않았으나, 끊임없이 빵에 적합한 메밀을 연구하고, 봉평 영농조합 장호식 농부와 빵에 맞는 제분을 개발하면서 최근에는 메밀 함량 100%의 빵에까지 도전하고 있습니다. 밀가루를 섭취하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빵입니다.

또한, 지역에서 팥농사를 짓는 권태옥 농부, 토종 밀을 재배하는 버들방앗간 황진웅 농부,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는 산너미목장은 모두 <브레드메밀>의 든든한 동료입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재료를 제공하며 새로운 맛의 바탕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빵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대부분 지역 농부에게서 수급합니다. 최효주 대표는 재배한 농작물을 직접 요리하고 맛보는 농부들에게 새로운 메밀 빵 레시피가 숨겨져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휴일에도 인근 농장을 돌며 로컬농부를 만나고, 그 영감을 바탕으로 곤드레나물치아바타, 평창멜론빵, 쓴메밀도넛 등 새로운 레시피들을 꾸준히 개발합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은 <브레드메밀>은 향후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지역 내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는 구조를 목표세워 자급자족하며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베이커리를 꿈꿉니다. 그 첫 도전인 '빵 꾸러미 구독서비스'가 비플러스를 통해 이제 막 발을 떼려고 합니다. <브레드메밀>이 강원도의 좋은 식재료를 소개하고 따뜻한 빵을 구워낼 수 있도록 응원의 마음을 보태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