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버스가 끊임없이 들고나는 속초시외버스터미널. 터미널 너머로 좁게 뻗은 골목을 걷다보면 게스트하우스 ∙ 호스텔 ∙ 여행자센터 ∙ 동네책방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소호거리'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바로 스테이공간 <소호259> 이름을 딴, 이른바 지금 속초의 뜨는 거리입니다.

<소호259>라는 스테이공간을 속초에 오픈하고 '소호거리'라는 골목의 탄생을 이끈 주인공은 이상혁 ∙ 이승아 남매입니다. 온라인 소통이 점차 지배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2015년, 유럽에서 처음 경험해본 호스텔 문화는 남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낯설기만 한 여행자들이 같은 숙소에 머물며 각자의 삶과 여행에 대해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심지어 다음 날 여행길까지 동행하는 문화가 흥미로웠던 것입니다. 평소 오프라인 소통의 중요성과 온라인이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감성에 주목했던 두 사람은 한국으로 돌아와 호스텔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소통을 기반으로 한 사업의 열쇠를 숙박공간사업에서 찾은 <소호259>.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소톡’이라는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소톡'은 소호259 토크의 줄임말로, 당일 숙박하는 여행객들에게 스테이시설 운영진이 신청을 받아 짝꿍여행자를 소개해주고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그니처 코너입니다. 또한, <소호259>는 '1박2일’, ‘런닝맨’과 같은 예능프로그램을 본 따 액티비티를 기획 ∙ 운영하여 여행객들이 속초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속초여행지 사진을 일부만 보고 특정 장소를 찾아오는 게임이나, 속초중앙시장에서 식재료를 구해 식사를 만드는 저녁 미션은 여행자들이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민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스테이 공간으로 시작한 <소호259>는 F&B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로컬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스튜디오 , 여행자를 위한 컨시어지센터로 확장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 뒷편 골목길을 아기자기하게 밝히며 시끌벅적하고 번화한 거리를 만들어낸 <소호259>, 계속해서 여행자과 지역을 이으며 골목을 어떤 색깔로 채울지 그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