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멋과 맛을 담아내는 고민"

(주)컬쳐네트워크는 지역에서 만난 가치를 공간, 서비스, 상품으로 탄생시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회사입니다. 광주를 기반으로 지역자원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하며 지속가능한 문화역량을 고민하는 팀입니다. 광주 유일 수제맥주 양조장 무등산 브루어리의 공간기획과 브랜딩 과정에서도 이 고민이 녹아있습니다. 윤현석 대표는 대학원에서 연구하던 시절, 우리 밀의 70%가 바로 '광주'에서 생산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밀을 이용한 상품은 건빵, 혹은 밀가루에 그쳤기에 지역을 알리는 브랜드로서는 힘이 약했지요. 고민 끝에 일본의 지비루(지역맥주) 개념에 착안해 밀과 보리로 맥주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2016년에 들면서 한남동, 이태원에서 수제맥주가 유행하고, 또 제주도 제스피(수제맥주) 생산 사례를 본 후 광주의 지역맥주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더욱이 맥주는 일상적이고 가벼운 술이기에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도수가 높지 않아 편하게 마실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두루 잘 어울리죠. 가장 폐쇄적인 나라, 가장 개방적인 나라, 가장 못사는 나라, 가장 잘사는 나라, 큰 기업, 동네 브루어리까지 그 어떤 곳에서도 맥주가 만들어집니다. 동시에 맥주에는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그 맛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무엇이 더 나은 맥주라고 비교할 수 없지요. 정치적 이념, 경제적 지위, 사회적 풍습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즐겨 마시는 술이 바로' 맥주' 고유의 특성이라는 것입니다.

컬쳐네트워크의 기획과 브랜딩을 바탕으로 무등산 브루어리는 무등산 억새밭을 연상케 하는 ‘무등산필스너’, 5.18을 기념해 만든 ‘평화에일’, 무등산 수박과 히비스커스잎을 넣어 만든 ‘워메IPA’ 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자산을 재치있게 해석한 흥미로운 6가지 맥주 라인업을 갖추었습니다. 또한 무등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인 수달을 메인 캐릭터로 활용하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세웠습니다. 무등산 브루어리가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였듯, 앞으로도 컬쳐네트워가 로컬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