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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투자의 정체성 위기?
#임팩트투자 이야기
2018-09-04


임팩트투자는 분명 뜨거운 주제입니다. 투자회사,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물론 유명인사들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팩트투자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윤리적, 지속가능성 등 몇 가지 임팩트투자와 관련된 유행어 외에 임팩트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어떤 합의된 논의는 없습니다.

임팩트투자와 관련된 몇 가지 숫자를 생각해봅시다. GIIN의 2017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팩트투자로 관리되는 자산 규모는 1,140억 달러였습니다. 2017년 Sustainable Investment Forum은 임팩트투자의 글로벌 규모를 22.9조 달러로 추정했습니다. 두 기관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임팩트투자에 대한 모호한 정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임팩트투자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이미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임팩트투자는 두 가지 특징에 의해 정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품과 서비스가 빈곤층의 삶에 직접적이고 확인 가능한 임팩트를 전달해야 하며, 또 다른 하나는 기업은 위험 조정된 시장 수익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 임팩트투자의 정의는 ESG 투자(Environment·Social·Governance의 약자.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같은 환경적 요소나 지배구조처럼 비재무적 성과를 고려하는 투자를 의미)와 임팩트투자를 구분합니다. ESG 투자는 첫 번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ESG 투자는 환경오염, 빈약한 거버넌스 등 특정 위험이 있는 투자를 제외하는, 기존 투자의 한 형태입니다. ESG 투자는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줄여 리스크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BlackRock의 Larry Fink 대표는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기업은 리스크가 낮고,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ESG 투자를 이야기합니다.

ESG 투자의 일부는 더 나아가, 기업의 긍정적인 외부효과(꿀을 판매하는 양봉업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 농가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가 주장합니다. 저소득 지역의 제조공장은 이러한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ESG 투자조차도 빈곤의 해소를 직접적인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대신 좋은 일자리, 주주의 수익, 세금 납부 등 부의 창출을 목표로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경제 성장의 작동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SG 투자와 진정한 임팩트투자(혹은 '지속가능발전목표' 투자) 사이의 명확한 경계는, 빈곤 해소에 직접적인 임팩트를 가져오는 제품이 드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덧붙여 투자는 대체로 비유동적이고 휘발성을 갖고 있으며, 상당한 장기자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또한 투자 비용을 창출하기보다는 투자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승인을 확보하고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거래비용도 큽니다. ESG 투자는 중요하지만, 앞서 언급된 조건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SDG 임팩트투자자들은 그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임팩트투자의 핵심적인 매력 요소가 빈곤층을 돕는 것이라면, 왜 위험 조정된 시장 수익률을 고집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내가 투자한 자본의 원금 회수만이 있다면 되는 것 아닐까요? 빈곤층의 문제는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대규모 금융 흐름을 동원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파이낸스나 태양열 램프 회사와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디어가 아닌 자금조달이 문제가 되어 실패하는 거죠.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만큼의 자금조달이 불가능할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빈곤층에게 혜택을 줄 확률이 가장 높은 영역은 인프라, 로지스틱스, 농업 및 건강에 대한 커다란 투자입니다.

가장 좋은 사례는 최근 Philafrica Foods에서 매입한 Dadtco Nigeria입니다. 이 회사는 아프리카에서 카사바를 재배,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카사바는 오래전부터 부패하기 쉬운 뿌리를 먼 공장으로 옮기는 대신 농장이나 인근에서 가공되어 운송비용을 줄이고 소규모 농민들의 수익 유지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프로젝트 실행에 필요한 투자금은 약 1억 5천만 달러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러한 경우에 위험 조정 시장 수익률을 요구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 풀(pool)은 연기금과 보험회사에 있으며, 이들은 시장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신탁 책임을 갖습니다. 특히 현지의 연금 펀드와 보험회사가 임팩트투자에 가장 관심이 많은 기업 중 하나일 경우 이들을 투자자에서 제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시장금리 수익 이하의 임팩트투자는 특히 저소득 국가의 소규모, 제한된 현지 통화 자본 시장에서 가격 책정 및 위험허용치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임팩트투자의 제약은 현재 억만장자(Aliko Dangote, Kiran Mazumdar-Shaw, Carlos Slim)나 거대 기업, 국부펀드(Alphabet, Temasek, Norway’s oil fund)에 제한됩니다. 소매 투자자, 소규모 투자 펀드, 패밀리 오피스가 더 큰 투자자들과 혹은 전문적인 투자팀과 별개로 독립적으로 임팩트투자 영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 상품들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사례의 경우, 투자가 이뤄질 때 8~15년 동안 비유동성을 갖게 되며 기후 등의 이슈로 경작이 좋지 않은 경우와 같이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총 투자자금 중 아주 작은 부분만이 투입되도록 구성하고 설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수익은 투자 프로젝트의 최종 매각에 전적으로 달려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배당금, 부분 현금 인출 등의 기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주식형 수익률, 고위험 부채 수익률, 외환 시장에서의 채권형 수익률 등 다양한 접근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상품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까요? 물론 몇 가지 작업들이 요구되지만, 가장 우선 SDG 임팩트투자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